북러 정상회담, 13일 전망…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릴 듯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약 4년여만에 성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회담한 뒤 인근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수호이(Su)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 참석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며 “내가 그곳에 가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북러 정상 간 회담은 김 위원장 전용 열차 이동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오는 13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12일 오전 국경을 넘어 연해주 하산역을 통과한 김 위원장 전용 열차는 우수리스크역에 도착한 이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계속해서 북쪽 하바롭스크주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앞서 서방은 김 위원장이 이달 10~13일 EEF 기간에 행사 장소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 열차는 이날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쳐 연해주 북서쪽의 아무르주를 향해 이동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2012년부터 건설 중인 우주기지다. 아무르주 치올콥스키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보스토치니 기지에서 약 47년 만에 달 탐사선 ‘루나 25호’를 발사했으나 달 착륙에는 실패했다. 

한편 오는 13일 전망대로 북러 정상 간 회담이 열린다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배석할 예정이다. 다만 북러 국방장관 간 별도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