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비명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박지현의 눈물…"그로테스크"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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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해 '당내 소신파'로 분류됐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아가 "단식을 중단하라"며 눈물을 보인 데 대한 당내 반응이 차갑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이 대표의 단식 현장서 눈물을 보이며 "건강이 걱정돼서 왔다. 단식 그만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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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그렇게 우는 경우는 좀 드물어"
김종민 "그냥 찾아간 것" 억측 경계 목소리도
지난 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해 '당내 소신파'로 분류됐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아가 "단식을 중단하라"며 눈물을 보인 데 대한 당내 반응이 차갑다. 비명(非明)계는 그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그로테스크(기괴하고 부자연스럽다)"고 평했고, 친명(親明)계도 "오버(과잉반응)"라는 평가다.
비명계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해 보였다.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저렇게 급반전되니까"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이 대표의 단식 현장서 눈물을 보이며 "건강이 걱정돼서 왔다. 단식 그만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시라"고 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회복식 만들어드릴 테니 단식을 중단하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이 대표와 각을 세우던 박 전 비대위원장 태도를 생각해보면 '급반전'이라는 게 조 의원 시각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이 대표 인천 계양을 출마가 민주당 요청이 아닌 이 대표 본인 요청이었다는 것을 폭로하면서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또 꾸준히 이 대표의 '극성 팬덤'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 대표에게 팬덤과의 결별을 요구해 왔다. 지난 2월에는 "민주당과 국민과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은 이 대표의 희생밖에 없다"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하며 논란이 됐고,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출당 청원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조 의원은 '왜 박 전 비대위원장이 저런 모습을 연출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모르겠다. 너무 처연했든지 연민이 들었든지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의 '급반전'을 불편해하는 것은 비명계뿐만이 아니다. 친명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박 전 비대위원장이) 의외로 왔더라"며 "(그의 눈물은) 좀 오버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단식 현장에) 와서 그렇게 눈물을 많이 참기는 하는데 그렇게 우는 경우는 좀 드물었다"며 박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 전 비대위원장의 이 대표 방문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비명계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박 전 비대위원장이 찾아간 모습을 어떻게 보았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냥 찾아간 거다. 특별히 그런 걸 가지고 자꾸 코멘트 달고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억측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가 병문안을 가거나 아니면 어디 경조사를 갈 때 거기 왜 갔냐? 자꾸 그런 해석을 하는 게 그게 맞는 건가"라며 "병문안도 그렇게 몸이 안 좋아서 그렇게 어려운 상태에 있으면 당연히 문안 가는 게 (맞는데) 사이가 좋건 나쁘건, 자꾸 그렇게 해석을 하는 게 잘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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