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3관왕 정조준' 황선우 "자유형 100m도 우승…중국 판잔러 따라잡겠다"
(엑스포츠뉴스 방이동,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정상 정복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금메달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올라 3관왕 이루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수영 대표팀을 향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은 걸 잘 알고 있는 만큼 성원에 보답하는 성적을 거둘 것을 다짐했다.
황선우는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수영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참석했다.
황선우는 이 자리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11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선수단 전체가 결단식에 모이니까 (대회가 가까워진 게) 실감이 난다"며 "저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만큼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들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년 전 열림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것을 시작으로 3년 사이 한국을 넘어 세계 수영계를 주름잡는 선수로 성장했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은 황선우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는 발판이 됐다. 2011 상하이 대회 박태환(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끊어진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메달의 맥을 이었다.
이어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에서는 새 역사를 섰다.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 획득으로 박태환도 이루지 못했던 한국 수영 최초 세계선수권 2년 연속 입상의 주인공이 됐다.
황선우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단체전 계영 800m까지 3관왕을 겨냥 중이다. 자유형 200m의 경우 아시아 내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1분44초47),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1분44초42)을 목에 걸어 부상만 없다면 항저우에서도 금빛 물살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남자 자유형 200m는 아시아 기록 경신도 겨냥 중이다.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중국의 쑨양이 가지고 있는 1분44초39의 기록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자유형 100m는 만만치 않다. 중국 간판 스타 판잔러의 기록이 좋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8초08로 9위에 그치면서 결승 진출이 아쉽게 좌절됐다. 자유형 200m 동메달로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는 이뤘지만 100m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판잔러는 결승에서 47초43으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판잔러 조국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여러 가지로 익숙하고 유리한 환경에서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에 자유형 100m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남자 자유형 100m는 수영 경영 첫 날인 오는 24일 열리기 때문에 다관왕을 노리는 둘의 기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선우는 남자 계영 800m에선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 등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획득을 꿈꾼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4초07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세계 6위에 오른 기세를 이어간다면 이루지 못할 목표가 결코 아니다.
황선우는 "도쿄울림픽부터 저를 향한 뜨거운 응원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 기록으로 보답하겠다"며 "한국 수영은 자유형에서 (기록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 김우민 선수는 자유형 400m와 800m, 1500m에서 아시아 1등을 거의 놓치지 않고 있고 자유형 200m의 이호준 선수도 좋다"며 자신은 물론 대표팀 동료들에 대한 성원도 부탁했다.
또 "나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집중이 잘 될 것 같다. (자유형 100m에서) 굉장히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 중국의 판잔러를 나도 열심히 따라가려고 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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