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기업용 AI 닻 올렸다…황성우 대표 “진정한 초자동화 가능”

이희권 2023. 9. 12. 18: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리얼 서밋(REAL Summit) 2023’ 키노트 세션에서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SDS


삼성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체 생성형 AI 개발이 아닌 챗GPT 등 기존 거대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LLM)을 활용해 기업 업무를 돕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한다. 기업들이 저마다 생성형 AI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수익 모델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S는 12일 서울 강남구 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리얼 서밋 2023’ 행사를 열고 기업용 맞춤형 AI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삼성 주요 계열사 중 생성형 AI 서비스를 사업에 연결한 첫 사례다.

삼성SDS는 이날 기업용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패브릭스’를 공개하며 “기업 고객이 원하는 대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쉽고 간편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메일·메신저·영상회의 등 기업 업무 시스템에 생성형 AI 기능을 연결하면 회의에서 나온 핵심 내용을 요약한 뒤 회의 참석자에게 이를 곧바로 이메일로 보내는 일이 가능하다. 삼성SDS가 내부적으로 시범 적용한 결과 문서 작성시간이 기존보다 75% 줄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이날 “LLM은 변동성이 많은 인간 언어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사무업무의 진정한 초자동화가 가능해졌다”며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LLM은 생성형 AI를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언어 모델로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의 언어처리를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SDS 측은 “오픈AI의 챗GPT나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고객사인 기업이 원하는 LLM과도 연결할 수 있다”면서 “보안이 중요한 기업을 위해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챗GPT와 하이퍼클로바X를 시작으로 사용 가능한 LLM의 종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생성형 AI 서비스의 원천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초거대 AI를 삼성SDS가 직접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대답이나 보고서 작성, 그림까지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는 생성형 AI는 수천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매개 변수·외부에서 투입되는 데이터)로 반복 학습된 초거대 AI다. 삼성SDS는 당장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4’ 같은 언어 모델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이를 활용해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기업용 서비스 출시에 들어갈 것”이라며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라 말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이처럼 삼성SDS가 국내 기업들을 겨냥해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익화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생성형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GPT-4를 결합한 MS 365 코파일럿을 유료 서비스로 선보였다.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MS의 대표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사용자가 ‘워드에 저장된 판매 보고서를 토대로 마케팅 기획안을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 AI가 몇 초 만에 PPT 초안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KT 등이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30년 145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네이버, 삼성리서치 등과 함께 사내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 중인 삼성전자는 자체 LLM까지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LLM을 자체 개발해 내놓은 주요 대기업은 네이버(하이퍼클로바X)·카카오(코GPT)·KT(믿음)·SK텔레콤(에이닷)·LG(엑사원) 정도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