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탈퇴 후유증으로 ‘가정불화’…탈퇴 후에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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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사이비 단체 탈퇴자들이 겪는 여러 문제 중 하나는 가정불화다.
차재용 감리교이단피해예방센터장은 "탈퇴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이단·사이비로부터 탈출한 후 발생하는 상대적 박탈감"이라며 "자신이 살아온 모든 것들을 부정당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단순 교리적 문제가 아니라 심리·정신적 요소가 섞인 복합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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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탈퇴 후 공황장애·폐소공포증 생겨”
전문가 “한국교계 심리 상담 지원 필요해”
이단·사이비 단체 탈퇴자들이 겪는 여러 문제 중 하나는 가정불화다. 오랜 시간 자신이 믿어온 것들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면서 심리적 타격을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방영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이단으로부터 탈퇴한 부부의 가정불화 사연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이단·사이비에서 벗어나는 것만 강조하지 말고 탈퇴자들을 위한 심리지원 등 다양한 사역을 통해 회복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이단·사이비 종교로 인해 서로의 믿음이 깨져버린 ‘신과 함께 부부’가 출연해 충격을 던졌다. 둘은 이단·사이비로 알려진 단체에서 만나 결혼 생활을 시작했으나 정통 교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탈퇴를 결심했다. 탈퇴 후유증은 가정불화였다.
이들은 프로그램에서 “(탈퇴 이후) 부부관계가 나빠졌다. 첫 이혼 얘기가 이 일이 있고 나서였다”고 고백했다. 특히 남편은 “탈퇴 후에 교리를 어겼다는 죄책감으로 공황장애와 폐소공포증이 생겼다. 솔직히 예전 단체에 다니던 생각이 자주 난다”며 여전히 (잘못된) 믿음을 놓기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처럼 이단·사이비 탈퇴 후에 부부 관계가 깨지는 것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 사이까지 갈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국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탈퇴자 A씨는 단체에서 빠져나오면서 남편은 물론 아들과도 생이별을 겪어야했다. 여전히 남편이 아들과 함께 단체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A씨는 12일 “JMS를 탈퇴하겠다고 하자 남편에게 1년 동안 폭력과 폭언을 당해 여성 쉼터로 도망쳤다”며 “이혼 뒤에도 여섯 살인 아들은 남편에게로 가 지금까지 딱 한 번 봤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상처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JMS 피해자 지원 단체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겪은 사람을 만나 회복되고 이단·사이비 예방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탈퇴 후 가정불화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급격한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차재용 감리교이단피해예방센터장은 “탈퇴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이단·사이비로부터 탈출한 후 발생하는 상대적 박탈감”이라며 “자신이 살아온 모든 것들을 부정당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단순 교리적 문제가 아니라 심리·정신적 요소가 섞인 복합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감정을 앞세워 대응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더디게 회복되더라도 가족 간에 신뢰를 회복하면서 이단 교리에 대한 반증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교회가 이단·사이비를 배척하려 노력한 만큼 탈퇴자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단체에서 나오라고만 외쳤지 탈퇴자들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한국교회가 나서서 이들이 온전한 회복을 받을 수 있도록 심리 상담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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