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회의’ 과방위…野 불참에 20분 만에 파행

최은희 2023. 9. 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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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 현안질의를 단독으로 추진했으나 20분만에 파행됐다.

과방위는 12일 오후 해당 의혹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대상으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을 제외한 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회의는 약 20분 만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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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허위 정보 유포 환경 살펴야”
野 “비판 언론 길들이기 모두 알아”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위원장이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 현안질의를 단독으로 추진했으나 20분만에 파행됐다. 야당이 여야 간사 간 합의되지 않은 일정이라는 이유로 전원 불참한 탓이다.

과방위는 12일 오후 해당 의혹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대상으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을 제외한 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회의는 약 20분 만에 종료됐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회의에서 “여야 간사 간 안건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안건 상정을 보류했다.

다만 장 위원장은 “허위 인터뷰를 기획하고 공모해서 대선 결과를 조작하려고 했다는 이른바 ‘대선공작 게이트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이라며 “이 시점에 회의 소집 요구는 지극히 타당하다.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이 크다”고 했다.

같은 당 홍석준 의원도 “단순한 가짜 뉴스가 아니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흔들고 헌정 질서를 파괴한 국기문란의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과방위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현안질의조차 하지 않는 것은 상임위원회의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의원도 “허위 인터뷰의 뒷배가 있다고 하는데 민주당도 자유롭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며 “민주당이 불편한 진실을 밝혀야 하는 입장이니 (현안질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들이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 현안질의를 위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는 여야 간 대치로 파행했다.   연합뉴스

이에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우리가 안건을 다룰 수 있는 것이 있고 다룰 수 없는 것이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요구한 현안질의는 개별 보도에 대한 현안질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또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1급 살인에 해당하는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그런 주장까지 하고 있다. 개별 보도에 대한 현안질의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인데 저는 이 안건의 부당성을 말하겠다”며 “때로는 언론사가 여권에게 아프거나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기사를 쓸수도 있고 반대로 야권에 아픈 뉴스를 쓸 수 있다. 그럼 그때마다 개별뉴스에 대해 우리 과방위가 현안질의를 해서 시시비비를 가릴거냐”라고 따졌다. 

그는 “이러한 행위는 자칫하면 언론에 대한 폭거로 때로는 광기로 비칠 수 있다. 언론 자유에 심각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저희가 8월10일 결산 소집을 요구했을 때 말씀드린 것처럼 여야 간 안건이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의를 열 수 없다는 원칙을 위원장님께서 잘 지켜 나가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후 퇴장했다. 민주당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소통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언론의 특정 보도를 국회에서 트집 잡겠다는 국민의힘 요구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장제원 위원장이 언론장악 홍위병 노릇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장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비판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양심과 이성을 가지고 비판하기를 바란다”며 “자신들이 상임위 운영에 다수의 힘을 앞세워 얼마나 횡포를 부렸는지 돌아보기를 바란다.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지적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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