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산책방 옆 '평산책빵'…"상호 비슷해 신경 쓰인다" 당혹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 평산책방 인근에 ‘평산책빵’이라는 상호의 빵집이 개업을 앞두고 있다. 업주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가볍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평산책빵에서 개업 준비를 하던 업주는 “평산책방이나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려고 온 게 아니다”라며 “얼마 전 평산마을에 놀러 왔는데, 평산책방 앞에 건물이 새로 지어져 있어 빵을 팔면 될 거 같아 이곳을 임대해 장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개업 이유를 설명했다. 업주는 경북 경주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어 평산책빵이라는 상호를 정한 것에 대해 “경주에서 인기가 많은 경주빵, 10원빵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평산책빵이라고 적힌 책 모양 빵을 구워서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여 전쯤 땅 주인과 평산마을 이장을 찾아가 ‘평산책빵’ 이름으로 빵을 팔려고 한다고 이야기했고, 별다른 말이 없어 영업 준비를 해왔다”고 했다.
현재 해당 업주는 가게 앞에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드리려고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다고 생각해주세요’라는 현판을 내건 상태다. 개업은 오는 15일 이후가 될 예정이다. 업주는 “15일쯤 가게 문을 열려 했는데, 빵틀이 늦게 도착해 개업이 늦어질 거 같다”고 했다.
이 가게는 평산책방과 약 100m가량 떨어져 있다. 한 마을 주민은 “업주가 이장에게 이야기를 했다고는 하는데, 이장도 무슨 소린가 하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 같다”며 “평산책방 유명세에 편승해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 서점 내에서 빵을 팔기 시작한 평산책방 측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평산책방 관계자는 “근처에 새 건물이 들어서길래 편의점이나 가게를 하는 줄 알았다”며 “다른 사람 사업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지만, 상호가 너무 비슷해 조금 신경이 쓰인다”고 전했다.
평산책방은 지난 7일 “오늘부터 카페 평산책사랑방에서 ‘양산순쌀빵’을 만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지난 4월 개업한 평산책방에는 한 달 평균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찾아 지금까지 12만명 이상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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