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폭풍우로 ‘초토화’…2000명 사망·수천명 실종

장은현 2023. 9.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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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북부가 갑작스런 폭풍우로 초토화 상태다.

댐이 파괴돼 최소 2000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물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국민군(LNA) 아흐메드 미스마리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인근 댐이 무너져 지역 전체가 물에 휩쓸렸다. 최소 2000명이 사망하고 5000~60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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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니엘'로 초토화 된 리비아 동부 데르나시에서 파손된 차량과 잔해들이 11일(현지시간) 길가에 널려 있다. AFP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북부가 갑작스런 폭풍우로 초토화 상태다. 댐이 파괴돼 최소 2000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물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국민군(LNA) 아흐메드 미스마리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인근 댐이 무너져 지역 전체가 물에 휩쓸렸다. 최소 2000명이 사망하고 5000~60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중해에서 발원한 태풍 ‘다니엘’은 지난주 그리스를 강타한 뒤 리비아 동부 해안가에 상륙해 데르나 인근 댐 두 곳을 파괴했다. 홍수로 데르나시의 건물과 도로가 파괴됐으며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벵가지의 해안가 주거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리비아 시민들이 11일(현지시간) 북동부 샤하트시의 한 도로에서 폭풍우로 파손된 도로 주위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목격자들은 홍수 발생 후 수위가 3m에 달했다고 증언했다. 데르나시 주민인 살레 알 오바이디는 “자다가 일어나보니 집에 물이 차 있었다”며 “가족과 함께 가까스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전기와 통신 등이 모두 끊긴 상태다.

라스 라누프, 즈웨티나, 브레가, 에스 시드라 등 리비아의 주요 석유항 4곳도 전날 저녁부터 사흘간 폐쇄됐다.

홍수 피해를 입은 리비아 북동부 마르지의 건물들이 11일(현지시간) 물에 잠겨 있다. AP연합뉴스

벵가지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150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수가 250명까지 늘 수 있다고 카이스 파케리 적신월사 대표가 밝혔다. 베이다에서는 최소 4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으며 북동부의 해안 마을 수사에서도 7명이 사망했다. 샤하트와 오마르 무크타르 등의 마을에서도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동부 의회가 지명한 오사마 하마드 총리는 데르나시를 비롯해 피해 지역 전체를 재해 지역으로 지정하고 3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의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총리도 동부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LNA과 서부의 통합정부가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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