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없는 중년 노안, 시력교정은 어떻게 할까? [천현철 원장의 <오팔청춘 눈건강>]
강남에서 12년째 출판사를 운영하는 표 씨(여성, 46세)는 최근 노안이 심해진 것 같아 안과를 찾았다. 40대 초반부터 노안이 시작됐는데, 책이나 신문을 볼 때마다 글씨가 안 보이는 증상이 더 심해진 것이다. 눈이 자주 침침하다 보니 종종 어지러움과 두통도 느꼈다. 정밀검사와 안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친 표 씨는 다음 날 노안교정수술을 받기로 했다.
표 씨의 사례에서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은 과거보다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중년층이 많아졌다는 것과 노안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사회에 매우 긍정적인 부분으로 인식되지만, 동시에 40~50대의 눈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의 중년층은 젊었을 때부터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들은 중년이 된 후에도 PC는 물론, 각종 스마트 제품 사용에 능숙하며, 새로운 직업을 얻거나 업무 중 전자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눈에 무리를 주고 금방 피로하게 만드는 주요인으로, '젊은 노안'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해 조절력이 떨어지는 안질환이다.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사물을 보려면 눈의 굴절력이 변해야 하는데, 우리 눈의 수정체가 이 굴절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비대해지면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의 굴절력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근거리에서의 시력장애와 더불어 시야가 흐려지는 등이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교대로 볼 때 초점의 전환이 늦어지고, 책이나 신문 등의 작은 글씨를 볼 때 가까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노안 40대 초중반에 시작되지만, 앞서 말한 스마트폰 사용 시간 및 보급률 증가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노안 환자는 30% 증가했는데, 이 중 30~40대 노안환자는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노안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노안은 30대는 물론, 아직 사회적, 경제적 활동량이 많은 40~50대에게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빠르고 장기적인 시력개선 효과를 위해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시력교정술을 문의하는 이들이 많다.
노안교정방법은 크게 노안라식과 백내장수술, 노안렌즈삽입술 등으로 나뉜다. 노안라식은 레이저로 노안을 교정하며, 백내장수술과 노안렌즈삽입술을 눈 안에 인공수정체 또는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노안라식은 레이저로 주시안은 먼 거리, 비주시안은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도록 초점을 조정해 비대칭 눈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경미한 노안교정과 함께 추후의 노안 대비할 수 있어 40대 젊은 노안 환자들이 선호한다. 다만 수술 초기에는 근거리 시력개선 효과가 좋으나, 원거리 시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며 지속력이 7~10년 정도로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노안을 교정했던 방식은 백내장 치료 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와 모든 거리의 초점을 교정하므로, 수술 후 돋보기 착용도 필요 없다는 점에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수술방법은 백내장 발생 전 노안환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노안라식과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술이 '알티플러스 렌즈삽입술'이 있다. 새로이 등장한 이 노안교정수술은 수정체를 제거하지 않고 각막과 홍채 사이에 특수렌즈인 ‘알티플러스’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알티플러스는 네덜란드 옵텍사가 선보인 세계 최초 노안 교정용 특수렌즈 '알티플렉스'와 동일한 재질과 형태를 유지한 채로 개발되었다. 따라서 오래된 역사로 안정성을 인정받은 알티플렉스의 기능에 노안 교정 기능을 높였으며, 모든 거리의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알티플러스 삽입술은 노안은 왔지만, 백내장은 없는 40~50대에게 적합하다. 또한, 시력교정수술을 원하는 중년층, 원거리는 잘 보이지만, 근거리를 돋보기 없이 보고 싶은 경우, 단초점 인공수정체로 백내장 수술을 진행했을 경우 근거리를 돋보기 없이 경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노안라식과 노안 렌즈삽입술은 백내장이 발생하지 않은 노안 환자에게 추천되며 노안과 백내장이 모두 있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시력 교정술은 눈 상태, 직업, 생활 방식 등 다양한 요건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므로 정밀검사와 전문 상담을 진행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의료진의 실력이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수술과 상담, 검사, 사후 관리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기고자: 밝은눈안과 강남 천현철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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