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내세운 알리익스프레스 "짝퉁 팔면 계정 폐쇄시킬 것"
“소비자들이 매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쇼핑을 하거나 게임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은 알리바바그룹의 톱5 시장인 만큼 투자를 더 늘릴 것입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12일 “한국에서 기대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국내에 1000억원 투자를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는 배우 마동석을 전속 모델로 내세우며 최근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성장한 앱 5위에 올랐다. 지난달 사용자 수는 552만 명으로 1월보다 216만 명 늘었다. 쇼핑 앱 순위는 같은 기간 7→4위로 뛰었다. 3위인 G마켓과 차는 53만 명 정도다.
장 대표는 “중국에서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앱 안에 게임을 설치해 할인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은 게임 강국답게 평균 20분 이상의 체류 시간을 보이며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해외 직구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 직구 구매액은 2018년 27억5000만 달러(약 3조6500억원)에서 지난해 47억2500만 달러로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은 가장 큰 비중인 36%를 차지한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가 운영하는 테무도 한국에 상륙했다.
장 대표는 “쿠팡이나 테무 등 경쟁사와 선의의 경쟁을 환영한다”며 “알리익스프레스는 합리적 가격과 1000만 개 이상 상품이 5일 내 배송되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제조하는 상품을 유통 마진 없이 판매해 다른 쇼핑 서비스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면서 가품(짝퉁) 판매 논란도 일었다. 장 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의 가품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따라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품을 가려내면 최종적으로 스토어 계정 폐쇄까지 할 수 있다”며 “또 본인의 아이피(IP)가 침해당했을 때 신고하면 신고 건의 98% 이상을 24시간 이내에 처리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해외 직구 피해 조사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큰 피해 건수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민원의 과반수가 통관 지연에 따른 배송 문제로 물류 파트너와 배송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4월부터 한국소비자원과 핫라인을 구축해 24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환불·교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4분기 중 5일 배송 상품과 일부 패션 상품을 대상으로 로컬 리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품이 마음에 안 들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을 때 한국 안에서 반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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