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오나나를 FW로!"…맨유팬 깊은 한숨→'PL서 실패했는데 안토니 대체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구단의 영입 후보에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가 등장하자 강한 분노를 내비쳤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2일(한국시간) "맨유 팬들은 구단이 안와르 엘 가지 영입에 관심 있다는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맨유는 이적시장에서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회이룬, 소피앙 암라바트 등을 데려오며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맨유의 문제는 이적시장이 아닌 선수단 내부에서 발생했다. 먼저 경기력 문제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전 울버햄프턴전에서 승리했지만, 경기력 면에서 울버햄프턴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으며, 직전 경기인 토트넘과의 2라운드에서는 전반 초반 잠깐 우위를 점했던 것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토트넘에 밀리며 0-2로 패배했다.
이후 노팅엄전에서도 3-2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초반 먼저 두 골을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이어진 리그 4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꺾였다.
회이룬이 부상에서 복귀해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마운트, 루크 쇼, 라파엘 바란, 빅토르 린델뢰프, 타이럴 말라시아 등이 부상으로 빠지며 A매치 기간 후에도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바로 치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 팬들을 더욱 당황스럽게 만든 것은 제이든 산초의 항명 사건과 안토니의 가정 폭력 사건이었다. 두 사건으로 맨유는 포지션에 큰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산초의 경우 턴 하흐 감독이 먼저 지난 아스널전 이후 산초의 명단 제외 이유에 대해 "훈련 성적에 따라 선발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선 매일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산초는 선발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후 산초는 해당 발언에 직접 반박하는 SNS 글을 올렸고, 자신이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초에 대한 비난과 비판으로 이어졌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과 리오 퍼디난드까지 산초를 비판하며 그에 대한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산초는 성명 이후 최근 턴 하흐 감독과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담에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팀 계획에서 제외됐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준비를 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산초뿐만 아니라 문제는 안토니까지 이탈했다는 점이다. 맨유는 지난 1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안토니에 대한 혐의를 인지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월요일(11일)에 복귀할 예정이다"라면서 "다만 안토니는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히면서 안토니의 클럽 복귀를 잠정 연기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안토니는 최근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4일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이 가정폭력, 신체 상해 및 위협 혐의로 안토니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8월에도 카발란이 안토니를 가정 폭력 혐의로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안토니는 인터뷰를 통해 "어떤 여성도 때린 적이 없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는데, 카발린에 이어 2명의 여성이 안토니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결국 안토니는 경찰 조사로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드러나기 전까지 팀에 복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두 선수의 이탈로 맨유는 우측 윙어 포지션에 큰 공백이 생겼다. 영국 현지에서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파쿤도 펠레스트리의 기용 가능성을 점친 가운데, 맨유는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는 것에도 관심을 내비쳤다. 바로 지난 시즌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다가 현재는 자유 계약 상태인 엘 가지였다.
엘 가지는 아약스와 릴 등 유럽 주요 구단을 거쳐 지난 2018/19 시즌을 앞두고 애스턴 빌라에 임대로 합류했다. 당시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었던 빌라는 리그 25경기에 선발 출전해 5골 6도움을 기록한 엘 가지의 활약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고, 엘 가지는 빌라에 완전 영입됐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승격 이후 엘 가지는 흔들렸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점차 팀에서 입지를 잃었고,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부진한 경기가 늘어갔다. 2021/22 시즌 리그 4경기 선발 출전에 그친 그는 결국 PSV로 이적했고, PSV에서도 부진하며 2023/24 시즌 개막 직후 계약 해지하며 현재는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맨유 팬들은 구단이 엘 가지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데일리메일은 "맨유 팬들은 구단이 애스턴 빌라 출신 윙어 엘 가지 영입을 노린다는 소식을 듣고 반대 입장을 표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좌절감을 표출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SNS를 통해 "이 정도면 광기다. 에레디비시 쓰레기 방향으로 우린 향한다", "이건 그를 해고해야 하는 범죄다", "펠레스트리가 있음에도 왜 데려오는가", "차라리 오나나를 그 자리에서 뛰게 하는 것이 낫다"라며 강한 비판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맨유는 엘 가지 영입이 구체적으로 진전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6일 브라이턴과 오는 21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팬들의 걱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 공백이 생긴 맨유가 시즌 초반 가장 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메일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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