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2차례 살해시도 있었다"… 살인예비 혐의 추가 송치

정씨는 범행 부인하지만 경찰 "객관적 증거 확보"... 18일 첫 공판기일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살인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씨. ⓒ 오마이뉴스

 
20대 여성을 살인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정유정(23)씨에게 또 다른 혐의가 더해졌다. 경찰조사에서 이번 범행 전 20대 여성과 10대 남성을 살해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살인예비죄를 추가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부산금정경찰서는 12일 정씨를 살인예비 혐의로 부산지검에 추가 송치했다고 밝혔다. '살인예비'란 살인할 준비 행위를 했지만, 실행에 착수하지 않은 경우를 뜻하는데 목적뿐만 아니라 고의성 입증이 필수적이다. 경찰은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정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행적을 함께 추적해왔다. 그 결과 2건의 범행 시도가 있었단 정황을 파악했다.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5월 23일 중고거래 앱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 A씨를 부산 북구의 한 산책로로 유인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주변 행인들이 오가는 탓에 사건은 살인예비에 그쳤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앱을 통해 10대 남성 B군도 대상 중 하나였다. 채팅으로 유인해 살인을 시도하려 했지만, 부자연스러운 대화를 의심한 B군이 약속장소로 나가지 않아 정씨의 범행은 살인예비에 머물렀다.

실제로 정씨가 20대 여성을 살인하기 전 범행 상대를 물색했다는 건 검찰 수사에서도 확인이 된 사안이다. 검찰은 50여 명의 과외 강사들에게 접근하는 등 철저히 계획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봤다.

2건의 추가 혐의를 송치한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정씨는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디지털 포렌식과 채팅 기록, 조서 내용을 종합해 볼 때 두 건의 살인예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5월 26일 한 과외 알선 앱을 통해 만난 피해자 C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지난 6월 재판에 넘겨졌다. 지금까지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 절차가 진행됐고, 첫 공판기일은 오는 18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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