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술이전 성과 추가요~”···웰마커바이오, 면역항암제 7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서울아산병원 1호 스핀오프기업
비상장사로 유럽에 항암제 기술 수출 성과

서울아산병원 1호 스핀오프기업인 웰마커바이오는 유럽 바이오기업과 면역 항체 항암제 후보물질 ‘WM-A1-3389’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7000억원대다. 로열티(경상기술사용료)는 매출의 일정 비율을 별도로 받는다. 회사는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웰마커바이오는 WM-A1-3389의 임상 개발·상업화에 대한 글로벌 독점 권리를 유럽 바이오사에 넘겨줬다.

‘WM-A1-3389’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신규면역관문을 표적해 항암면역 활성경로를 지극하는 면역 항체항암제다. 웰마커바이오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임상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10월부터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a상 첫 투여를 준비 중이다.

웰마커바이오는 핵심 기술인 신규 표적 발굴 시스템을 이용해 치료반응 예측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기반의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신약을 개발해왔다. 임상 2건 및 비임상 2건의 신약 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이번에 기술이전한 WM-A1-3389는 비소세포폐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중이다. 대장암 표적치료 후보물질 ‘WM-S1-030’은 국내와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웰마커바이오는 “이번 계약이 자체 발굴한 신규 면역관문 표적으로 삼은 최초(FIC)의 항체항암제 기술 수출”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비상장 바이오 회사가 유럽과 미국에 항암제를 기술 수출을 한 사례는 5~6건 불과해 의미가 크다는 헤석이다. 해당 치료제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 후속사업인 국가신약개발사업의 비임상 단계 과제로 지원 받은 바 있다. 영국 에이전시인 파마벤처스(PharmaVentures)와 협력해 기술 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진동훈 웰마커바이오 대표는 “국내 항암제 부문 비상장사로서 유럽에 큰 규모의 기술 이전을 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항암신약 전문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웰마커바이오는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다.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웰마커바이오 임직원. 사진 제공=웰마커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