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러회담에 "많은 나라 우려… 러, 책임있는 행동해야"

김정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위해 러시아 도착
북러… 기술이전 및 전쟁 물자 부족 해결 가능성

대통령실은 12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독자적으로, 동맹, 우방국과 협력해 전반적으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고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유엔 제재를 받는 북한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러시아 간 회담을 많은 나라가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러시아가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북한이 이번 만남을 통해 대북 제재 속에서도 핵·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한 전쟁 물자 부족을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국제 제재 장기화로 인해 활로가 필요한 북한과, 전쟁으로 서방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가 '핵심 기술'을 북측에 내줄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있다.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와 북측의 노동력 제공 등은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 문제여서다.

대통령실이 러시아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를 주시 중인 서방권의 감시가 양국 간 '위험한 거래'를 적발한다면, 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을 맡고 있는 러시아의 입지가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