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간부 "'2인자' 정조은, 권력 막강해…정명석 수행비서도 직접 배치"

JMS 여간부, 증인으로 나서 김지선 교단 내 역할 진술…"많은 이들이 두려워 해"
'정명석 범행 막기 위해 여신도 차단 역할한 노력 들어봤나' 묻자…"아니다" 반박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 총재 정명석(78) 씨의 성폭행 사건 공범인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44) 씨의 권력이 막강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12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이날 준유사강간, 준유사강간방조,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 등 JMS여성 간부 6명에 대한 증인신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피고인이자 증인으로 나선JMS국제선교국 소속 간부 A씨는 김 씨에 대해 "정말 권력이 막강한 사람이고, 많은 이들이 두려워했다"며 "정조은(김지선의 가명)의 방향에 대해 비판한 목회자가 쫓겨난 적도 있다"는 검찰에서의 진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울러 원하는 이들을 추천하고 공적인 자리에 세웠으며, 정명석의 수행비서는 김 씨가 직접 배치했다는 이야기도 들어봤다고 말했다. 다만 직접 경험한 일은 아니며 소문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씨 변호인이 "김 씨가 정명석의 범행을 막기 위해 여신도의 접근을 막으려고 차단하는 역할을 했는데, 그런 노력에 대해 들어봤느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변호인이 김 씨가 여성 수행원들에게 일부러 긴 바지를 입도록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수련원이 햇볕이 워낙 강한 데다 벌레도 많이 쏘여 다들 긴 운동복 바지를 입는다"며 성범죄를 막기 위한 취지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씨 측은 실제로 맡았던 역할이나 지위가 알려진 것과 상당 부분 다르다며 2인자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날 준강간 방조 혐의로 기소된 수행비서 B씨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은 B 씨가 신도들과 정명석의 통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정 씨의 호칭을 주님이라고 칭한 내용 등이 담겨있다고 입증 취지를 밝혔다.

정 씨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 씨는 2018년 3∼4월께 홍콩 국적 여신도(29)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 정 씨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준유사강간)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도 국내외 '신앙스타'(결혼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르는 신도들)를 선발·관리하면서 범행을 도운 혐의(강제추행 방조)로 다른 간부들과 함께 재판받고 있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