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뻘건 용암이 분수처럼…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올 3번째 분화

현예슬, 김은지 2023. 9. 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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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의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이 3개월 만에 다시 분화를 시작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간) 오후 8시 16분 킬라우에아 화산 상황. 사진 USGS 유튜브 캡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일 오후 3시 15분쯤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정상 칼데라에 있는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 폭발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킬라우에아는 하와이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으로, 2020년 이후 정상에서 여러 차례 분화가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USGS 유튜브에는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구 곳곳에서 시뻘건 용암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오후 6시 10분 킬라우에아 화산 상황. AP=연합뉴스


하와이 재난관리청은 한때 화산 경보 수준을 기존의 '주의' 단계에서 '경고'로 상향했지만, 11일 화산 폭발이 안정화되면서 다시 '주의' 단계로 낮췄다. 하와이 재난관리청은 "현재 킬라우에아의 용암 분출은 정상에 국한돼 있으며 지역사회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USGS도 성명을 통해 "초기 극도로 높았던 유출 속도가 감소했으며 지역 인프라가 위협받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용암 분출로 인한 화산 가스 등으로 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USGS는 "강한 바람은 가벼운 입자를 먼 거리로 날릴 수 있다"며 "주민과 방문객은 피부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산 입자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올해 들어 세 번째 분화했다. 지난 1월과 6월에 차례로 폭발했는데, 6월에는 용암 분수가 약 61m까지 솟아오르기도 했다. 2018년에 발생한 폭발은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폭발 중 하나로, 700여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용암 폭탄으로 23명이 부상을 입어 주민들이 강제로 대피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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