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50㎞ 거북 열차 '태양호'…김정은 애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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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로 이동할 때 탑승했다고 알려진 전용열차 '태양호'가 주목받고 있다.
WP는 과거 한 러시아 관리가 북한 지도자들이 탑승하는 전용 열차에 시승한 경험을 엮어 출간한 책을 인용해 "태양호 내부는 온갖 사치스러운 물건으로 치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마저도 모자라 열차가 이동하는 루트에는 항상 100명 내외의 보안 요원들이 배치되며, 이 때문에 전용열차가 움직일 땐 북한 내에 크고 작은 교통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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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두려웠던 北 지도자, 열차 선호
낡은 국가항공 여객기 안전도 문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로 이동할 때 탑승했다고 알려진 전용열차 '태양호'가 주목받고 있다. 방탄용 강철판으로 중무장한 이 열차는 평균 시속 50㎞로 '느림보'에 가깝지만, 대신 호텔을 방불케 하는 호화시설로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 '태양호'는 짙은 초록색 방탄 장갑판으로 둘러싸인 육중한 열차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 지도자들은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항공기 여행을 두려워했으며, 자신들을 위해 특별 제작된 열차로 해외 여행하는 방안을 선호해 왔다고 한다.
김 위원장도 최근 5년간 항공기로 해외를 방문한 적은 단 두 번뿐이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에어 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를 탔으며, 같은 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에선 북한 여객기를 타고 중국 다롄으로 짧은 시간 이동한 바 있다. 그 외에는 항상 태양호를 이용해 왔다.
태양호는 북한 내에서도 은밀한 존재라고 한다. 최고 엘리트 계층 외에는 김 위원장이 태양호에 몸을 싣는 모습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태양호는 짙은 녹색에 노란색 테두리로 칠한 독특한 배색이 특징이며, 내부에는 고위 인사 브리핑을 위한 장소가 마련돼 있다. WP는 과거 한 러시아 관리가 북한 지도자들이 탑승하는 전용 열차에 시승한 경험을 엮어 출간한 책을 인용해 "태양호 내부는 온갖 사치스러운 물건으로 치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객실에는 북한식부터 중식, 러시아식, 한국식, 일본식, 프랑스식 등 어떤 요리도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으며, 진귀한 와인이나 심지어 살아있는 바닷가재도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의 초고가 외제 차도 열차 내부에 실려있다고 한다.
태양호를 비롯한 전용 열차는 시속 50㎞ 수준으로 이동하며, 이는 일반적인 열차보다 훨씬 느린 속도다. 열차가 느린 이유는 무거운 장갑판을 잔뜩 실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모자라 열차가 이동하는 루트에는 항상 100명 내외의 보안 요원들이 배치되며, 이 때문에 전용열차가 움직일 땐 북한 내에 크고 작은 교통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느린 속도, 체급 상의 한계, 복잡한 보안 문제 때문에 김 위원장의 열차 여행에는 항상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례로 북한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려면 약 20시간이 걸리며, 베트남까지는 무려 65시간 이상 걸린다고 한다.
WP는 그런데도 북한 지도자들이 열차를 애용하는 이유에 대해 '안전 문제'를 지목했다. 김일성 주석, 김정은 국방위원장 모두 비행 중 다른 누군가에게 요격당할 가능성을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다만 WP는 김 위원장은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암살에 대한 공포증은 덜한 편이라고 전했다. 대신 그는 북한의 낡은 여객기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전용기들은 대부분 구소련 시절 제작된 것이며, 모두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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