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쯔양' 킹크랩 먹방 때릴 때…"잘 먹었다" 이재명 횟집 논란

김준영 2023. 9. 12. 15: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전남 목포의 활어 횟집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이 대표가 횟집 방문 직전 목포역 광장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를 진행했고, 횟집 방문이 단식 시작 바로 전날이었다는 점이 맞물려서다.

단식 투쟁 13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와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열리는'쌍방울그룹 대북송금'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점식 의원은 “이 대표는 단식 하루 전날, 오염수 규탄 장외 집회에서 수산물을 먹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외쳐댔지만, 본인은 횟집에서 소속 의원들과 회를 먹었다”며 “스스로 단식 명분이 위기 탈출을 위한 거짓 선동 프레임인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민수 대변인도 “이 대표는 자신도 믿지 않는 행동으로 국민을 속였다”며 “국민 몰래 잡순 ‘날것’들은 입에 맞았느냐”고 논평했다.

이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오염수 방류 저지와 회를 먹는 것이 무슨 관계라고 비난하냐”며 “우리 미래의 바다, 아이들의 식단 걱정하는 것도 모르느냐. 정말 천박하기 그지없다”고 반박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 국민이 안전하게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을 논란으로 만들어 버리는 국민의힘은 정말 인간이 안 된 것 같다”고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전남 목포시 한 횟집에서 식사를 한 후 '자필 사인'이 담긴 방명록 . 사진 뉴데일리 캡처

온라인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엔 “오염수 위험하다더니 메소드 연기였냐”, “가수 김윤아는 민주당 편들려고 오염수 방류를 ‘방사능 비’ ‘지옥’에 비유했는데, 이제 어쩌냐”는 식의 조롱이 많았다.

정치권에선 '오염수=먹지 못하는 것' 프레임이 후폭풍을 맞았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결정과 한국의 대응 방식만을 문제 삼았으면 이 대표의 회 시식이 이렇게 논란이 되진 않았을 거란 얘기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은 그동안 오염수를 “핵 폐수” “방사능 테러”라고 지칭하거나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국에 전쟁을 선포한 것” 등의 강경 일변도 표현을 써왔다.

유튜버 ‘쯔양’이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킹크랩과 가리비 등 수산물을 먹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먹거리에 대한 공포를 유발하는 이런 전략을 두고 국민의힘은 “2008년 광우병 괴담으로 재미를 보더니 이제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으로 선동하고 있다”(박성중 의원)고 비판해왔다. 이명박 정부 초반엔 진보 진영이 퍼뜨린 “광우병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털어 넣겠다”, “뇌 송송 구멍 탁” 같은 구호가 유행했고, 실제 국정 지지도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민주당이 ‘수산물 시식 거부’를 명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연일 수산물 시식에 나서는 국민의힘과 대비돼 민주당이 ‘수산물 거부 정당’으로 비치는 측면도 있다. 또 개딸 등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먹방(먹는 방송)을 업으로 삼는 유튜버를 공격한 전례도 있다. 먹방 유튜버 쯔양(구독자 871만명)이 지난 2일 킹크랩 먹방 영상을 올리자 “시국이 시국인데 개념 장착하라” “오염수에 절인 수산물 먹방 하냐”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학)는 “2019년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가 일식집에 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은 건 당시 민주당이 죽창가를 부르며 ‘NO 재팬’ 운동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회 시식이 논란으로 번진 것 역시 먹거리 공포를 조장하던 민주당이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