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 공방 지속…與 "대선공작 게이트" 野 "방송장악 시도"

김은지 2023. 9. 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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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언론장악 프레임' 게이트 빠져나가려"
민주 "흑색선전으로 국민 분열 조장하지 말라"
과방위 파행 등 상임위원회 차원 충돌도
화천대유자산관리 김만배 씨ⓒ데일리안 DB

국민의힘이 지난해 대선 투표를 사흘 앞두고 보도됐던 일명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 배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있다고 지목하며 민주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여당의 공세에 따른 발언 수위를 문제 삼으면서 '방송 장악 시도'라며 방어전에 나섰다. 상임위원회 차원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확보한 의혹 관련 자료들을 상호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의 배후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발족한 국민의힘 '대선 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었다. 조사단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20대 대선 직전 김만배 씨로부터 거액을 받고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의 진상조사를 위해 출범했다.

여당은 뉴스타파가 지난해 3월 6일 보도한 신 전위원장과 대장동 키맨인 김 씨의 인터뷰 녹취 파일을 고리로 연일 민주당을 향한 맹공을 가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공모 가능성을 부각한 대야 공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윤석열 정부에서 해직된 언론기관장들이 한데 모여 김만배·신학림 대화 보도를 빌미로 비판 언론을 겁박하고 있다며 정부의 언론 정책을 쿠데타로 비난하는 기자회견 열었다"라며 "대선공작 게이트가 드러나는 시점에 지난 정부 때 잘못된 보도를 방치한 책임 있는 기관장들이 반성이 담긴 사죄문 대신 되려 매우 편향된 용어로 정부 정책을 왜곡하고 언론인을 선동하는 모습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라고 했다.

이어 "이 회견은 단순한 해직 기관장들의 분풀이가 아니라 언론장악 프레임으로 대선공작 게이트를 빠져나가려는 민주당 전략 연장선에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해직된 방송 관련 기관장들은 전날 윤석열 정권을 향해 '언론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방송과 언론의 자유 존중을 촉구했다. 정연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권태선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남영진 전 KBS 이사장·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5월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해임 이후 3개월 사이 윤석열 정권이 공영방송을 비롯한 비판언론에 자행한 폭거는 가히 쿠데타적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권은 대장동 허위 인터뷰가 '윤석열 대장동 몸통설'로 대장동 이슈의 화살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전날에도 '1급 살인죄' '국가 반역죄' 란 표현 등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순한 가짜뉴스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치밀하게 기획된 공작뉴스 차원의 문제"라며 "치밀하게 계획된 1급 살인죄는 과실치사죄와는 천양지차로 구분되는 악질 범죄로써 극형에 처해지는 범죄"라고 했다.

이에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기현 대표는 '사형에 처할 국가반역죄'도 부족해서 '1급 살인죄'에 비유했다"며 "언론인들의 목숨줄을 쥐고 있다고 협박하려는 속셈이냐"라고 물었다.

아울러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과 방송장악 시도에 대한 국정조사"라면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으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지 말라. 가짜뉴스 처벌을 빌미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옥죄려는 망동을 멈추라"라고 했다.

소관 상임위에서는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 양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대선 공작 진상 규명에 대한 협조를 연일 촉구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특정 언론의 특정 보도를 국회에서 트집 잡겠다는 국민의힘 요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상임위원장을 향해 "오늘의 국회 파행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라고 요구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소집 요구된, 소위 말해서 신학림·김만배 간의 가짜뉴스와 관련된 현안질의 상황과 관련해 말씀 드리겠다"라며 "국회를 정권의 언론장악 들러리로 세우려는 폭거이다.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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