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재제일' 상징 SSAFY, 4대은행 이어 NH농협은행과 맞손

25억 기금 조성…핀테크 SW 인재 양성
5개 은행 채용박람회 '금융특화관' 신설

삼성이 4대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과 손잡고 핀테크 소프트웨어(SW) 인재 육성에 나선다. 삼성 주요 사회공헌(CSR)활동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활동을 지원하는 25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고 핀테크 SW 수업 과정을 강화한다.

삼성은 NH농협은행과 12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청년 취업경쟁력 제고 및 디지털 인재육성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이훈규 아이들과미래재단 이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정석목 멀티캠퍼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은행장은 "협약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 간 모범 협업 사례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NH농협은행은 SSAFY와 협력해 청년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지난 6월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은행이 SSAFY와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NH농협은행도 합류했다. 5개 은행은 5억원씩 출연해 25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해 SSAFY 협력 비정부기구(NGO)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SSAFY에 기부한다. SSAFY 교육생은 보다 폭넓은 금융권 특화 교육과 취업 지원 기회를 받고 은행은 인재를 확보하는 '상생 선순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삼성은 전망했다.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지난 6월26일 열린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훈규 아이들과미래재단 이사장.[이미지 출처=연합뉴스]

SSAFY는 7월부터 4대 은행이 참여하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기에는 교육생들에게 기초 SW 교육을 한다. NH농협은행도 남은 1학기(하반기) 교육 과정에 동참한다. 2학기에는 핀테크 기초 SW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은행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실전 같은 SW 개발 경험을 제공한다. 향후 채용박람회를 열고 '금융특화관'을 신설해 모의면접, 채용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인 SSAFY의 목적은 취업하자마자 SW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1류 인재를 키우고 국내 SW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1년에 두 번 운영한다. 1기에 1150명씩 받는다. 1년간 매일 8시간씩 1600시간을 가르친다. 교육비는 무료다. 오히려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교육지원금 100만원을 준다.

SSAFY 교육 수료생 중 금융권 취업자 수는 늘고 있다. 1기 수료생 중 33명이 금융기관에 들어갔다. 7기에는 153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수료생 806명이 금융기관 취업에 성공했다. 비금융권 포함 수료생 중 취업자는 4000여명이다. 국내외 1000여개 기업에서 활약 중이다. 5대 은행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현대모비스, SK C&C, LG전자, KT, 신세계 I&C, 컬리 등에서 일하고 있다.

삼성은 SSAFY 운영 전부터 국가 SW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알렸다. 1991년 대학생 발굴·육성 프로그램 'SW 멤버십' 운영을 시작으로 2011년 대졸 신입 채용 과정에 'SW 직군' 신설, 2013년 인문계 출신 SW 인재 채용 프로그램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와 초·중학생 SW 교육 프로그램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운영 등을 해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