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메뉴 모두 해산물로…수산물 상품권도 내놓은 경북도
자치단체 의회 구내식당은 온통 해산물 메뉴로 준비했다. 수요일을 수산물 먹는 날로 정하는 가하면 수산물 전용 할인카드를 발급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추석 명절과 본격적인 가을 행사철을 앞두고 수산물 소비를 위해 내놓는 대책이다.
12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의회 구내식당. 평소와 다르게 식당 한쪽에 방어와 멍게·오징어·문어·물가자미·홍게가 등장했다. 바구니에 가지런히 담긴 채 전시된 이 수산물은 경북 동해안 대표 어종이다.
이날 지역 대표 어종이 총출동한 것은 경북도의회가 특별한 시식 행사를 마련해서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이후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자는 차원이다.
소비 위축 우려에…지역 수산물 앞세워 홍보
이 행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 등이 수산물 소비 활성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각각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드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나눠 들고 국산 수산물이 안전함을 강조하는 이벤트였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추석 명절을 맞아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포항시 죽도시장과 영덕군 영덕시장에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연다. 또 서울과 각 광역시에서 경북 수산물 대규모 판촉전을 열어 수산물 안전성을 알리고 소비 활성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도는 철저한 수산물 방사능 검사와 정확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우리 수산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청사도 수요일마다 ‘우리 수산물 먹는 날’
이와 관련해 정부도 국산 수산물 소비에 힘을 보탠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13일부터 4주간 청사 내 구내식당에서 ‘수(水)요일엔 우리 수(水)산물 먹는 날’ 행사를 진행한다. 당분간 매주 수요일 점심에 우럭과 멍게·전복·꽃게·장어·고등어 등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한다. 정부 청사 구내식당은 세종·서울·과천·대전 4개 청사에 17곳이 있다.
메뉴는 젊은 공무원이 선호하는 푸팟퐁커리, 해물 파스타부터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오징어물회· 멍게비빔밥 등이 준비됐다. 수산물은 방사능 수치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것만 사용한다.
정부 청사엔 3만5000명 넘는 직원이 일한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인원은 평균 7000명가량으로, 행사 기간 4주 동안 3t 안팎의 국내산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훈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은 “이번 행사가 수산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우럭·꽃게·전어 등 국산 수산물을 구매하고 시장 상인을 격려했다.
정치권도 지자체도…수산물 안전 홍보 총력
지난 8일에는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수협중앙회·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함께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건어물을 직접 구매하고는 상인에게 “화이팅”을 외쳤다.
경북 울진군은 현장 간부회의를 오는 18일 후포에서 열고 매주 수요일을 ‘수산물 먹는 날’로 정했다. 또 10월 가을 관광 시즌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 어시장 입구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 등으로 간편한 ‘한 컵 물회 맛보기’ 등 무료 시식 행사를 기획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김민욱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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