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북송금 의혹' 재출석, 민주당 "검찰 아가리에 대표 내줄 수 없다"
조정식 "악랄하고 무도한 尹 정권 정치검찰"
박범계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역겨움 치솟아"
이재명, 검찰 출석하며 "국민과 역사가 심판"
더불어민주당이 단식 중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이재명 대표를 재소환한 검찰을 향한 비난 수위를 올리며 "참을 수 없는 역겨움과 분노가 솟아오른다. 이 대표를 저들(검찰)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혐의 여부를 떠나 검찰의 행태에 많은 국민이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며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의심하는 국민이 차츰 늘고 있고, 결과 여부에 관계없이 많은 의원들이 검찰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검찰이 역대 야당 대표를 단식 중에 소환한 것도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인데 그것도 단식 13일째에 몸도 가누기 어려운 이 대표를 또 추가 소환했다"며 "그야말로 무도함과 망신주기를 넘어 잔혹하고 악랄한 윤석열 정치검찰의 사법만행"이라고 지적했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현재 검찰은 이 대표가 북한의 인도적 지원을 핑계 삼아 도지사 방북이 성사되도록 스마트팜 지원, 15억원 상당의 묘목 및 밀가루 지원, 쌀 10만톤 추가 지원 등 대북 지원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조 사무총장은 "과거 여당은 야당 대표가 단식할 때 걱정하는 척이라도 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오로지 조롱과 비난으로 도배질을 하고 있다. 기가 막히고 잔인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의 발언 수위가 가장 강했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소환조사에서 검찰은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단식하는 이 대표를 아랑곳않고 또 조사를 받으라고 한다"며 "검찰의 무도한 처사에 참을 수 없는 역겨움과 분노가 가슴에 솟아 올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단식은 못하지만 대신 싸우려 한다"며 "지금까지 370여회가 넘는 한 사람에 대한 압수수색, 2년에 가까운 일방적이고 거의 굶겨 죽이는게 아니라 말려죽이는, 이 검찰의 처분은 무효"라고 단언했다.
이어 "(검찰은) 2년에 가깝게 (이 대표를) 일방적이자 거의 굶겨 죽이는 수준이 아닌 말려 죽이고 있지만 나는 무효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검찰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본인들이 말하는 사실이 오로지 진실이라고 하는 권한을 누가 부여한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긴 밤 동안 깊은 고민 끝에 절대로 이 대표를 저들(검찰)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바쳐 검찰의 무도한 독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로 무기한 단식 13일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단식을 선언한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국정 전면 쇄신 △내각 총사퇴 등을 정부·여당에 요구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커녕 여당 주요 인사의 방문조차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건강 악화를 우려해 뜻을 모아 '단식중단 요구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단식 13일째로 접어든 만큼, 상당히 위험하다"라며 "중단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전달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지도부가 논의해 소속 의원의 바람을 당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9일에 이어 이날 오후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검찰 출석횟수는 당대표 당선 직후 모두 6번이다.
그는 같은 날 오후 수원지검 앞에 내려 "나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 없다"며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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