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 고공행진 …당국·업계 “관리 가능”

노성인 2023. 9. 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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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레고랜드발로 시작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가 대출 연체율의 고공행진 지속으로 이어지며 여전히 증권사들의 리스크가 되는 양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지난 1분기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됐고 연체 대출 규모도 9000억원으로 증권사 총 자기자본(78조2000억원) 대비 1.2%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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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연체율 17.3%…전년말 比 7%↑
2Q 증가세 둔화 속 연착륙 장치 가동 중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

지난해 9월 레고랜드발로 시작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가 대출 연체율의 고공행진 지속으로 이어지며 여전히 증권사들의 리스크가 되는 양상이다.

다만 금융당국에서는 1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위기설’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제 3차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7.28%로 지난 3월 말(15.88%)보다 1.4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10.38%) 대비로는 약 6.9%포인트 올랐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최근 몇 년 새 증권사의 PF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2020년 말에는 3.37%, 2021년 말 3.71%을 기록한 것으로 고려하면 2년 새 다섯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지난 3월 말(5조3000억원) 대비 2000억원 늘었다. 대출 잔액의 경우 지난 2020년 말 5조2000억원에서 2021년 말 4조60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지난 3월 이후 다시 5조원 대로 올라섰다.

다만 증권사는 타 업권에 비해 대출잔액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6월 기준 업종별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은행 43조1000억원(연체율 0.23%), 보험 43조7000억원(0.73%), 저축은행 10조원(4.61%), 여신전문 26조원(3.89%), 상호금융 4조8000억원(1.12%) 등이다.

하지만 증권사는 연체율이 높은 가운데 대출의 대부분이 중후순위라 다른 업종에 더 위험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후순위 대출은 변제 우선순위가 선순위 대출에 밀리기 때문에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발생한 레고랜드에서 시작된 부동산 PF 사태가 아직도 ‘활화산’ 성격을 띠고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고금리 환경에 ‘주택 착공 부진→공급 위축→거주비 증가 예상’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둔화,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의 디폴트 변수까지 더해져 국내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이같은 위험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지난 1분기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됐고 연체 대출 규모도 9000억원으로 증권사 총 자기자본(78조2000억원) 대비 1.2%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도 “최근 금융당국의 대주단 협약 및 자산관리공사(캠코)의 1조원 펀드 가동 등 사업성이 있는 부동산 PF 사업의 연착륙을 위한 장치들도 함께 가동 중”이라며 “충당금으로 인해 수익성 훼손이 나타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PF 부실이 해소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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