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다른 팀 된 롯데, 승률 0.378로 5강 경쟁은 몽상이다

김지수 기자 2023. 9.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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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말 그대로 '기적' 없이는 2023년에도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7위라는 순위에 가려졌을 뿐 롯데는 6월부터 지난 10일 NC전까지 74경기에서 28승 46패, 승률 0.378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최하 승률에 머물렀다.

12일 NC, 13~14일 KIA, 15~16일 키움, 17일 삼성전까지 이번주 6경기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더 희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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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말 그대로 '기적' 없이는 2023년에도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5년 1군 10개 구단 체제 시작 후 유례없는 충격적인 추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에 1-3으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에 빠졌다. 4위 KIA 타이거즈, 5위 SSG 랜더스에 8경기, 6위 두산 베어스에 5경기 차 뒤진 7위에 머무르면서 5강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양새가 됐다. 외려 8위 한화 이글스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순위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롯데의 2023 시즌 출발은 상쾌했다. 개막 첫 한 달 동안 14승 8패를 기록, 4월을 SSG에 승률에서 앞선 1위로 마쳤다.  개막 첫 한 달 동안 14승 8패를 기록, 4월을 SSG에 승률에서 앞선 1위로 마쳤다. 5월에도 13승 9패로 순항하면서 1위 LG 트윈스에 2경기, 2위 SSG에 1경기 차 뒤진 3위를 내달리고 정규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하지만 롯데의 행복한 시간은 5월로 끝이었다. 6월 9승 16패로 주춤하더니 7월 5승 12패로 무너졌다. 8월에도 10승 13패로 반등에 실패하면서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 7위라는 순위에 가려졌을 뿐 롯데는 6월부터 지난 10일 NC전까지 74경기에서 28승 46패, 승률 0.378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최하 승률에 머물렀다. 지는 날이 훨씬 더 많았고 시즌 초반의 '기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6월 중순에는 코칭스태프 항명설이 제기되며 시끄러웠고 지난달 28일에는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진 사퇴했다. 이종운 감독 대행 체재에서 5승 5패로 비교적 선전 중이지만 이미 까먹은 승수를 메우기에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다.

5월까지 꼴찌였던 KT 위즈가 2위까지 치고 올라가고 중위권을 맴돌던 KIA가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사이 롯데는 뒷걸음질만 했다. 정말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롯데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5강 진출 가능성이 아직 살아있는 게 사실이지만 냉정히 판세를 따져본다면 쉽지 않다. KIA와 SSG가 시즌 막판 부침을 겪더라도 최종 승률 5할만 유지한다면 롯데는 잔여 26경기에서 최소 17승을 거둬야 한다. 5위 SSG가 현재 승률 0.534를 사수할 경우 롯데는 22승 이상이 필요하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 나균안이 오는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는 것도 악재다. 두 투수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잔여 경기를 버텨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롯데는 2018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쓴맛을 봤다. 올 시즌 만큼은 도약을 꿈꾸면서 유강남(4년 총액 80억 원), 노진혁(4년 총액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 등 외부 FA(자유계약) 선수 3명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큰 타격이었다고 하지만 선두 LG, 2위 KT, 3위 NC까지 상위권 팀들 모두 똑같은 문제를 겪었다. 롯데는 위기에서 버틸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12일 NC, 13~14일 KIA, 15~16일 키움, 17일 삼성전까지 이번주 6경기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더 희박해진다. 

올 시즌 도약보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8-8-8-5-7-7이라는 치욕적인 일곱 자리 비밀번호를 썼던 과거로 회귀하는 참사를 겪을 위기에 몰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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