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돌아왔다, PSG 훈련장 등장→'팀 훈련' 소화…AG 차출 '청신호'

이현석 기자 2023. 9. 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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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구단 훈련장에서 복귀 소식을 전해지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에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커졌다.

PSG는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PSG 트레이닝"이라는 태그와 함께 이강인의 훈련 복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강인은 트레이너와 함께 실내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으며, 이후에는 실외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패스 훈련 등에 참가하며 부상 이후 처음으로 팀 훈련에 복귀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강인은 아직 완벽하게 부상에서 복귀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실외에서도 무리 없이 훈련을 소화하며 빠른 복귀에 대해 팬들이 기대감을 품게 했다. 


이강인은 지난 툴루즈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재활에 힘쓰고 있었다. 당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강인은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었으며, A매치 휴식기까지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PSG가 직접 발표했다. 

PSG 입단 후 벌써 2번째 부상이다. PSG 팬들은 이강인이 부상 당하자 자칫 '유리몸'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강인 입장에서도 회복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강인은 르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이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쓰러졌고,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투어 3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지난달 3일 전북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20여분을 뛰었고, 로리앙과의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하며 완벽히 회복된 것처럼 보였지만 2라운드 툴루즈전 이후 다시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경기 중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강인은 후반 초반까지 경기를 소화하고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PSG는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다음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치료 받을 예정"이라고 이강인의 부상을 발표했다. 



이강인은 첫 부상 당시에도 계속해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PSG 팬들의 우려가 있었다. PSG 팬계정인 'PSG 커뮤니티'는 이강인 부상 이력까지 예시로 들면서 르아브르전 이후 이강인이 'PSG 부상 저주'에 당한 것이 아닐까 걱정을 드러냈었다.

그들은 "이강인의 부상 이력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는 8경기뿐"이라며 "특히 2020년 1월 이후엔 단 한 경기도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근거로 제시한 이강인 부상 이력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8월 허벅지 햄스트링 근육 문제로 1경기 결장한 후, 2019년 11월에 왼쪽 허벅지 앞쪽 부위에 부상을 입어 약 7주가량 결장했는데 이때 7경기를 놓쳤다.



이 부상이 이강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기 부상이다. 이후 이강인은 2020년 12월에 전 세계에 유행한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돼 2경기를 결장한 이후, 단 한 번도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놓친 적이 없다.

최근 3년 넘게 부상을 입은 적이 없던 이강인이 PSG에 오자마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에 그들은 "이강인이 PSG 저주에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걱정했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지난 부상 복귀 이후 프리시즌 전북현대와의 경기와 정규 시즌 리그 2경기 만에 다시 부상을 입으며 PSG 팬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다만 이강인은 빠르게 회복하며 개인 트레이닝을 진행해, 팬들을 안도하게 했다. 이강인이 재활에 매진하며 복귀를 암시하는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이강인은 3일 개인 SNS를 통해 훈련을 받고 있는 사진과 함께 시계와 화살표 이모티콘, 그리고 'SOON'을 적어 곧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팬들에게 알렸다. PSG도 구단 SNS 계정을 통해 실내에서 훈련 중인 이강인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강인의 빠른 부상 복귀로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차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의 이번 부상 소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황선홍호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했을 정도로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강인은 빠르게 회복하며, 아시안 게임 차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게 됐다. 현재 창원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지난 소집일 당시 "PSG에서 공식적으로 메일이 왔다. 이강인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들었다"며 "13일에 최종적으로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 다다음 주 주말 리그 경기(16일 니스전)에 맞춰 준비하는 것 같다. 이강인과 호흡을 맞춰본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가능하면 13일 발표하고 다음 날 바로 합류했으면 좋겠다"며 이강인의 빠른 합류를 바랐다.



황선홍호는 19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강인이 16일 니스전에 출전한다면 황선홍호에 합류하는 시점은 쿠웨이트전 직전 혹은 쿠웨이트전 이후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발을 맞춰볼 시간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이강인이 쿠웨이트전 이후에라도 합류할 수 있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아시안게임 참가는 중요하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선수들은 병역법에 따라 기초군사훈련만 받고 병역이 면제되는 병역 혜택이 걸려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손흥민과 김민재도 이후 군사 훈련과 함께 유럽 경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빠른 부상 복귀와 함께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강인이 정상적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면 팬들의 기대감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황선홍호는 지난 7월27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 조추첨에서 바레인, 태국, 쿠웨이트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엔 총 23개팀이 참가했다. 4개팀이 5개조에 편성되며, D조만 3개팀이 한 조로 짜여진다. 각 조 1,2위 12개팀, 그리고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개최국 중국, 그리고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성적 상위 5개팀이 시드 배정을 받음에 따라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1그룹(톱시드) 6개국에 속했다. 4그룹, 3그룹, 2그룹, 1그룹 순으로 추첨이 이뤄졌고 황선홍호는 쿠웨이트와 태국, 바레인이 차례대로 속한 E조에 들어가게 됐다. 우선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강팀은 아니지만 중동 팀인 만큼 복병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E조를 1위를 통과할 경우, 16강에서 D조 2위를 만나게 된다. D조엔 일본과 카타르, 팔레스타인이 한 조에 묶여 있어 경우에 따라선 16강부터 한일전이 열릴 수도 있다.

국제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북한은 F조 시드를 받아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개최국 중국은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와 A조에 속했으며 박항서 감독을 앞세워 지난 대회 4강에 올랐던 베트남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몽골과 B조에 들어갔다. C조는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홍콩, 아프가니스탄으로 짜여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오는 9월19일부터 시작해 폐막 전날인 10월 7일 금메달을 가리는 결승전이 벌어진다. 항저우를 비롯해 닝보, 원저우, 사오싱, 진화, 후저우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명단(22인) 

골키퍼 : 이광연(강원)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

수비수 : 설영우(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서울) 박진섭(전북) 황재원(대구) 최준(부산) 김태현(베갈타 센다이)

미드필더 : 정호연(광주) 홍현석(KAA헨트) 백승호(전북) 송민규(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고영준(포항) 이강인(PSG)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공격수 :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추첨 결과

A조=중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

B조=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몽골

C조=우즈베키스탄, 시리아, 홍콩, 아프가니스탄

D조=일본, 팔레스타인, 카타르

E조=한국, 바레인, 태국, 쿠웨이트

F조=북한,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PSG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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