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밝힌 '생성형 AI' B2B 청사진은 "오피스 초 자동화"

임채현 2023. 9. 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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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리얼 서밋 2023' 미디어 세션 브리핑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플랫폼 '패브릭스' 공개
황성우 사장 "오피스 업무 혁신에 매일 감탄"
황성우 삼성SDS 사장이 12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3'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모습.ⓒ임채현 기자

"LLM(Large Language Model : 거대 언어 모델)은 변동성이 많은 인간 언어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기존에는 할 수 없던 오피스 업무의 진정한 '초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길을 열어줬다. 삼성SDS 임직원들은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지식을 축적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여정을 시작했으며, 사내 테스트(PoC) 결과는 매일매일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생산성 향상이 목표." (황성우 삼성SDS 대표)

'생성형 AI'를 도입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한 B2B 사업 확보를 위한 삼성SDS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쉽게 말해 각 기업들에게 적합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해 업무 속도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단 시간에 더욱 많은 일을 해 생산성을 높여주겠다는 취지다.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삼성SDS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연례행사인 '리얼 서밋(REAL Summit) 2023' 개최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용 생성형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날 회사가 선보인 것은 지적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과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현재 단순 반복 업무만 자동화하는 RPA(업무자동화)의 한계를 벗어나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데이터 저장 등 공통 업무시스템에서 진행되는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것이다. 쉽게 말해 개인 업무를 도와주는 비서 역할이다. 영상회의 회의록을 작성하고 실행방안을 도출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다양한 작업의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SDS의 설명이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지금까지 제조 공장이 아닌 오피스 업무에서의 자동화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단순 제조 공장이 아닌 '인간의 생각 변동'으로 일어나는 사무실 공간에서의 자동화는 일정한 규칙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특성 때문이다. 황 사장은 "인간 언어 변동성으로 인해 생성형 AI도 정체기에 빠질 거라는 시각이 있지만, 이제는 오피스 업무의 자동화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이같은 변화가 'LMM 기반의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람만 할 수 있었던 해석-분석-설명이라는 단계를 완벽하진 않지만 상당 부분 생성형 AI가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오피스 공간에서의 초 자동화 정체 현상이 뚫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SDS가 선보인'브리티 코파일럿'은 각자 기업 고객들이 기존에 사용중이던 시스템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보안이 핵심인 기업에게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도 지원 가능하다는 이점도 지니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공통 업무와 코어 업무 시스템에 모두 활용된다. 공통 업무에 해당하는 ▲메일 ▲미팅 ▲메신저 등에서 사람 개입을 최소화하고, 지적 자산을 관리해 업무 효율을 늘릴 수 있다.

코어 업무 시스템인 ▲ERP(전사적자원관리) ▲SCM(공급망관리) ▲HCM(인적자원관리) 등의 부문에서도 생산성 제고가 가능하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공통 업무 시스템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365)도 보유 중이지만, 자사의 브리티 코파일럿은 결제 프로세스를 지원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송 부사장은 "AI로 데이터를 받아도 사람이 이를 분석해야되는데, 이젠 생성형AI를 통한 분석이 가능해졌다"며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는 저희가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추구해온 방향인데, 생성형 AI의 등장이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솔루션을 시범 적용을 한 결과, 개발자 개발 속도는 30%, 성능검증 속도는 두배가 빨라졌다"며 "업무 문서 작성 시간을 75% 줄이고, 고객 요청 처리 자동화율은 60%까지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지식 자산·업무 시스템 등 IT 자원을 한 곳에 모아 임직원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패브릭스'도 발표했다. 기업은 패브릭스를 활용해 생성형 AI와 업무 시스템을 더 쉽고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백개가 넘는 시스템에서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사내 지식자산 연결 과정에서 종합 플랫폼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며 "일단 저희 삼성SDS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서도 이러한 플랫폼이 필요했고 2년 전부터 '패브릭스 개발'을 시작해서 몇달 전부터 사내 시범 적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챗GPT3.5가 나오면서 생산성을 훨씬 더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구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생성형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은 패브릭스를 통해 모든 업무 시스템과 다양한 거대 언어 모델을 쉽고 간편하게 연결해 하이퍼오토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보안 걱정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수집, 저장, 전처리 등 SCP(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안전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SDS가 발표한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는 앞서 언급한 오픈 AI의 '챗GPT',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LMM(거대언어모델)과 결합할 수 있다. AI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업 데이터 수집, 저장, 전처리를 하더라도 보안 우려가 없도록 SCP(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PaaS(서비스형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삼성SDS측은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가 기존 업무의 틀을 바꾸는데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단순 제조 과정의 자동화와 오피스에서의 자동화에 대한 차이점은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핵심은 '코(co)-파일럿(pilot)이지, 오토(auto) 파일럿이 아니다"며 "오토파일럿이 되는거라면 파일럿 자체가 필요없어지지 않겠느냐, 여전히 궁극적 결정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일각의 질문에 해당 관계자는 "개인 비서가 생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대폭 증가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절대적으로 인력 자체 감축에 해당하는 솔루션이 아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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