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강호 동국대 만난 몬스터즈, 충격의 영봉패
[김상화 기자]
▲ JTBC '최강야구' |
ⓒ JTBC |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0대 8, 충격의 완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11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선 전통의 대학 야구 명문 동국대학교 대 몬스터즈의 종합 19차전 내용이 소개되었다. 직전까지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승승장구하던 몬스터즈는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5연승 뿐만 아니라 올해 남은 경기를 방출자 없이 치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몬스터즈로선 무척 중요한 일전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하지만 이번 2연전 상대인 동국대는 그동안 만났던 대학팀 이상의 전력을 지닌 팀이라는 점에서 좀처럼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대이기도 했다. 그리고 결과는 상상했던 것 이상의 강호를 만난 셈이 되었다. 4안타에 묶인 몬스터즈는 1회말과 9회말, 단 두 차례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지만 이 마저도 병살타로 허무하게 날려 버리고 말았다.
시즌 두 번째 완봉패 및 올해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한 몬스터즈는 이로써 시즌 6패(13승)를 기록하게 되었고 7할대 승률이 다시 붕괴되었다(0.684). 몬스터즈로선 다음주 방영되는 동국대와의 2차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방출 선수 발생을 막을 수 있는 중대 기로에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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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의 스타팅 오더 작성의 막중한 임무가 이광길 코치에게 부여되었다. 김성근 감독은 잘 알려진 것처럼 징크스 신봉자 중 한명이다. 만약 평소 다니던 길 대신 다른 경로 이동을 했는데 연승을 한다면 매일 그 코스로 걷거나 차를 타고 지나가는 식으로 평소와는 다르게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광길 코치가 라인업 작성을 맡았던 경기는 총 2차례였고 공교롭게도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에 김 감독이 다시 한번 이 코치에게 중책을 맡기게 되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임무를 맡게 된 이광길 코치로선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이번 동국대와의 시합 역시 이택근의 도움을 받아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게 되었다.
이택근은 가족 여행 도중에도 틈틈히 상대팀 전력 분석에 몰두할 만큼 꼼꼼히 준비를 마쳐 경기장에 온 터라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이 코치 입장에선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에 직면했다. '이광길 오더 작성=필승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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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국대를 맞이한 몬스터즈는 투타 모두 실망스러운 내용을 만들고 말았다. 몬스터즈 입장에선 1회말 득점 기회가 무산된 것이 첫 단추를 잘못 채운 결과로 이어졌다. 1회초 수비에서 동국대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인 몬스터즈는 안타 2개와 1볼넷을 묶어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볼넷에 이은 6타자 연속안타 그리고 다시 얻은 볼넷 등을 묶어 확실하게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었다. 중도 투입된 에이스 이대은마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갈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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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8회 경기 도중 폭우가 내리면서 중단된 경기는 더 이상 속개가 어려워지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었다. 일반적인 시합이라면 강우 콜드게임으로 9이닝 이전에 승패를 가름하지만 <최강야구> 자체 규칙에 따라 다른 날짜, 장소에서 중단된 시점부터 경기를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남은 이닝에서도 만회 점수를 만들지 못한 몬스터즈는 결국 0대 8로 패배를 당했다.
두 팀의 2차전은 1차전 종료 후 3시간 뒤에 치르게 되었고 몬스터즈 주장 박용택은 선수들을 소집해 "오늘 이기면 같이 죽고 같이 사는거다. 그런데 오늘 지면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을 수 있으니까 모든 것을 다 걸자고"라는 말로 필승의 기운을 불어 넣는다. 과연 몬스터즈는 동국대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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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경기 전 전망은 몬스터즈의 우세가 예상되었다. 상대팀 동국대 야구부는 이날 몬스터즈보다 적은 인원인 19명의 가용선수만으로 경기에 임했기에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터운 몬스터즈로선 해볼 만한 시합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소수정예의 동국대 선수들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매섭게 대선배들을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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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몬스터즈 입장에선 "시즌 1, 2를 통틀어 잊고 싶은 경기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만큼 큰 충격을 입고 말았다. 타선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할 만큼 무기력했고 선발 투수 신재영에 이어 불펜에 투입된 이대은은 0.1이닝 6실점이라는 극악의 부진을 겪었다.
구기 종목의 매력 중 하나는 "공이 둥글다"는 점일 것이다. 말 그대로 둥근 공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법이고 그만큼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도 실제 경기에선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작용해 이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번 몬스터즈 대 동국대의 경기가 그 좋은 예를 만들었다. 그동안 4연승으로 순항하던 몬스터즈로선 이번 완봉패가 잊고 싶은 기억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릴 수 기회가 될 수도 있기에 쓰디 쓴 보약을 마신 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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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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