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앞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을 자동차 부품 소재로

강창욱 2023. 9. 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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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을 자동차·전자기기 부품 소재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폐어망 재활용 전문 스타트업 넷스파(NETSPA)와 공동 추진하는 베트남 폐어망 재활용 사업이 '코이카(KOICA) 플랫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니셔티브' 예비사업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와 넷스파는 올해 안으로 합작법인을 세워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폐어망 재활용 공동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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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을 자동차·전자기기 부품 소재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폐어망 재활용 전문 스타트업 넷스파(NETSPA)와 공동 추진하는 베트남 폐어망 재활용 사업이 ‘코이카(KOICA) 플랫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니셔티브’ 예비사업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는 개발도상국 원조 기관 코이카가 기업의 자본과 아이디어에 자신들의 공적개발원조(ODA) 경험을 결합해 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제도다.

SK에코플랜트와 넷스파는 올해 안으로 합작법인을 세워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폐어망 재활용 공동사업을 진행한다. 우선 이번 협약으로 베트남 내 어선 어업이 가장 활발한 중남부를 중심으로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을 수거해 재생 나일론을 생산할 계획이다. 재생 나일론은 의류용 장섬유, 자동차 및 전자기기 부품 등으로 활용된다.

폐어망은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합성 섬유로 구성되는데 양질의 나일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 소재를 분리해야 한다. 넷스파는 이를 수작업으로 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나일론만 완벽히 골라 대량 추출하는 기술과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BU 대표(왼쪽)와 정택수 넷스파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폐어망 재활용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사업개발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연간 8000t 폐어망 수거, 연 5만t 탄소 감축, 1000명 이상 직·간접 고용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진행한다. 전체 사업비 100억원 중 50억원을 코이카가 댄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중 폐어망 재활용 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시험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재생 나일론 생산에 본격 돌입한다.

두 회사는 동남아 폐어망 재활용 분야 상호 독점적∙배타적 공동사업 추진권을 갖는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술기업과 합작해 해외에서 폐어망 수거 및 재생 나일론 원료 공급을 맡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예비사업 선정은 양사의 협력 사업이 개발도상국가의 환경∙사회∙구조 변화를 돕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성공적인 협력 모델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폐어망은 현재 해양폐기물의 약 45%를 차지한다. 매년 국내에서 4만4000t, 세계적으로는 120만t이 바다에 방치된다. 폐어망은 물고기가 걸려 죽게 되는 ‘유령어업’ 문제를 일으켜 전체 어업량의 10%에 달하는 손실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어망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에 남아 해양 오염을 가속화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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