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단식 중단하고 분당갑서 정치생명 걸고 승부하자"

"이재명 불체포 호소 단식 중단해야"
"거대한 혐의 두고 검찰과 사법부 농락"
"사법부 판단 받고 분당갑서 대결하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중단과 함께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진검승부를 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의 자택이 있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은 지역구로 나누면 분당을에 속하지만,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지냈고 논란의 핵심인 대장동이 분당갑에 있는 만큼 출마 명분은 충분하다는 게 안 의원의 판단이다.

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로지 사법 리스크 회피를 위한 불체포 호소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 대표는 당대표 신분과 국회의원 직을 이용해 국민 갈라치기 기술로 정쟁을 유발하고, 검찰 출석을 무력화하고, 사법부를 형해화 시키는 정치폭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의원은 "이 대표의 범죄혐의는 전 국민이 알고 있다. 내 지역구(분당갑)에서 저지른 추악한 범죄"라며 "대한민국의 그 어떤 국민도 이 대표 정도의 범죄혐의 앞에서 이렇게 검찰과 사법부를 농락한 사람은 없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볼모 삼는 정치단식을 중단하라"며 "앞으로 청구될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이 두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개딸과 양아들을 동원한 홍위병몰이 불체포 압박 단식을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안 의원은 무엇보다 "공적 대의도 없이 수많은 범죄혐의들을 가려 보려고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방패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본인의 입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대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것이 대한민국 국회 야당 대표가 보여야 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떳떳하게 사법부 판단을 받고 살아 돌아온다면 그 때는 대장동·백현동을 비롯한 온갖 특혜 비리 지역으로 오명을 뒤집어쓴 분당갑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나와 이 대표가 서로의 정치생명을 걸고 분당갑에서 국민께 판단을 받는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단식 13일째에 접어든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출석했지만, 단식으로 인한 건강상 이유로 조사는 8시간 만에 중단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 대표의 강행 의지가 여전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류 의사도 없어 당분간은 현재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