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클린스만 '단두대 매치' 될까…운명의 사우디전
김명석 2023. 9. 12. 08:45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운명이 걸린 한판이 온다. 무대는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 이 경기마저 이기지 못하면 클린스만호 출범 후 무승 기록은 여섯 경기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성적은 3무 2패. 최근 3경기에선 단 한 골을 넣는 데 그친 초라한 성적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핑계 댈 것도 없다.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인 이유다. 부임 후 다섯 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불명예 기록은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세계적인 강팀들만 만난 것도, 까다로운 원정에서 경기를 치른 것도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위권대인 상대는 지난 3월 우루과이(당시 12위)가 유일했다. 그 외엔 모두 20위권 밖, 심지어 지난 6월엔 75위 엘살바도르와 비겼다. 홈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던 클린스만호가 유럽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리 만무했다. 8일 웨일스 원정에선 0-0으로 비겼는데, 90분간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단 한 개였다.
경기력이라도 좋았다면 비판은 그나마 덜 했을 수 있다. 문제는 지난 다섯 경기 내내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어떠한 축구를 추구하는지 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 심지어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주문하거나, 수비적인 선수를 전방에 배치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용병술까지 더해졌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선수를 선발로 출전시키는 사례도 있었다.
결과도, 경기력도 좋지 않은 가운데 '끊이지 않는' 논란까지 더해지니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인데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이 머무르고, K리그 관전보다 인터뷰 등 개인 일정 소화에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탓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생략하고, 비슷한 시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에 참석한 게 대표적인 사례였다.
심지어 직접 본 적도 없는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하고, 유럽 현지에서 대표팀이 소집돼 훈련 중인 가운데 친선경기인 레전드 매치 출전을 원했다가 또 다른 논란까지 낳았다.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웨일스와 비긴 뒤, 아들을 주려고 상대 선수 유니폼을 요청했던 건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다.
이번 사우디전마저 승리를 놓치면, 감독 경질설이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들이다.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대표팀을 이어받고도 여섯 경기째 무승에 그친 데다, 경기장 밖에선 논란의 중심에 서기만 하는 감독에게 더 기회를 주는 건 비상식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우디는 FIFA 랭킹에서도 한국(28위)보다 크게 낮은 53위 팀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최근 유럽 빅리그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핵심 선수들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선수들 면면이 화려하고 최근 기세마저 좋으니, 핑계 댈 만한 요소는 없다. 그런데도 첫 승이 또 무산되면 ‘후폭풍’은 앞선 경기들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은 물론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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