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오늘 3대지수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3대 지수 ETF도 모두 상승했습니다. 섹터별로는 XLY 임의소비재 ETF가 2.7% 가깝게 가장 크게 올랐고요, 반면 XLE 에너지 ETF가 1.2% 정도 가장 크게 빠졌습니다.
2.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국제유가가 약간이지만 그래도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0.1%에서 0.2% 내외로 낙폭을 키우며, WTI는 87달러 초반대, 브렌트유는 90달러 중반대를 나타냈습니다. 얼마 전에 기록했던 10개월래 최고치 부근에서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인데요,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의 상승 여부를 두고, 추가긴축에 대한 긴장감이 더해지며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영향입니다. 강력한 지표가 관측되고는 있지만, 연준 위원들 가운데 금리인상을 피력하는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나 현재 미국 경제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은 금리인상이라는 공평한 성장을 위한 워싱턴 센터의 연구 결과를 게재한 CNBC의 기사 등, 시장의 금리동결 지지비율이 꽤나 높아지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파장은 여전하기 때문에 유가에 어느정도 지지선은 꾸준히 만들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또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 역시 중국의 경제 둔화는 미국보다 중국 주변국에 더 큰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중국 경제의 악화가 국제유가 약세에 미칠 영향도 조금씩은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천연가스 선물도 0.4% 정도 미미하게 상승불을 켰는데요, 미국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 물량의 무려 20%를 차지하는, 프리포트 LNG의 가스 수송 열차 중 1호기와 3호기에 차질이 생겨, 당분간 프리포트 LNG의 가스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예정입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엇갈린 흐름이었습니다. 미국 농무부의 전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대두와 옥수수 선물은 미국 내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강보합권에서 머물렀던 반면, 밀 선물은 러시아산 밀 현물 가격이 꾸준한 하락에 따라, 2% 넘게 동반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8월 CPI를 앞두고 달러화가 약세로 후퇴했죠? 반비례 관계를 가지는 금 선물이 1,940달러 중반대까지 올라섰고요, 은 선물도 1% 가까이 회복했습니다. 중 국의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주요 산업용 금속들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팔라듐과 구리, 니켈이 2%대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아크이노베이션 ETF입니다. 티커명 ARKK고요, 저평가 성장주들을 추종합니다. 캐시 우드의 펀드로 잘 알려져 있죠? 오늘 이 ARKK ETF가 2% 넘게 상승 탄력을 받았는데요, 관련 소식들 좀 짚어보겠습니다. 캐시 우드가 비트코인과 인공지능 업계의 추후 낙관론을 지지한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AI와 관련해서는 로보택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테슬라, 또 엔비디아, 그리고 ‘아크 자동화 기술 및 로보틱스 ETF’와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각각 두번째, 그리고 다섯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아이패스를 보유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이외에도 추후 AI 관련주들을 잘 선별해 포트폴리오에 담는다면, 수혜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얼마 전 캐시우드가 최초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죠? 최근 블랙록 등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허가가 난다면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등장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출시 가능성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확률이 꽤나 높다고 진단됩니다.
4. 다음은 ‘GX 구리 채굴 ETF’입니다. 티커명 COPX고요, 구리 생산 기업들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구리 선물이 오늘 장에서는 2% 넘게 상승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산업용 금속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부진으로, 그간 구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금속 선물들이 오랫동안 내림세를 면치 못해 왔었죠? 그런데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상승으로 전환되고 생산자물가지수 PPI도 하락폭을 많이 축소하는 등, 의외로 중국 경제의 상대적인 안정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리 선물도 이에 따라 즉각 상승전환됐다는 풀이가 가능하겠고요, 또 달러화 약세 역시 구리 현물 수요를 높여 구리 선물의 오름세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5.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 살펴볼 텐데요, 먼저, ‘발키리 비트코인 채굴 ETF’, 티커명 WGMI고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업체들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오늘 비트코인이 3주래 최저치, 그러니까 23,000달러대 초반까지 밀려나면서, 이 WGMI ETF 외에도 BKCH, BXTF, MAXI, BITO, BTF, FDIG, 또 CRPT까지, 암호화폐 관련 펀드들이 줄줄이 하락 ETF 상단을 메웠습니다. 중요한 기준선으로 여겨졌던 25,000달러 대가 붕괴됨에 따라 그 충격도 적지 않은데요, 미국의 8월 CPI를 대기하며 암호화폐 시장도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에서도 세계 지도자들이 가상자산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도 한껏 강화될 조짐입니다. 해당 소식 이후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투심도 위축됐습니다.
6. 마지막은 ‘만기 1개월 빅스 지수 선물 ETF’입니다. 티커명 VIXY고요, 말 그대로 만기 1개월 빅스 지수 선물을 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8월 CPI를 앞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촉발되며 미증시도 혼란스럽습니다. 변동성 지수인 빅스 지수는 장중 한때 3.5%나 뛰어오르며 14선을 상회하더니 다시 13.8선까지 복귀했습니다. 이 VIXY ETF도 장중 내내 내림세를 기록하다가 장 막판에 아주 미미하게 플러스권으로 진입했습니다. 다만, 연준의 추가긴축 여부나 중소형주들의 주가 부진, 또 미국 국채금리의 하락 등으로 인해, 미증시 변동성은 추후 더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는 참고해 보셔야겠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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