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만 보면 소름이… '환 공포증'도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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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이미지를 보면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연구팀은 "인구의 약 16%나 환 공포증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공포증이 없는 사람도 환 공포증을 유발하는 이미지보다 다른 이미지를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독이 있는 동물을 분별하고 피하라는 인식이 진화하며 뇌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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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공포증은 진화의 산물일 수 있다. 동그란 무늬를 지닌 동식물에겐 독이 있는 특성이 있다. 이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선조들의 반응이 유전자에 새겨진 것이다. 영국 에식스대 심리학과 아널드 윌킨슨 교수 연구팀이 환 공포증을 유발하는 이미지 76개와 환이 있지만 환 공포증은 유발하지 않는 이미지 76개를 비교 분석한 적 있다. 환 공포증을 유발하는 이미지의 패턴 간격, 명암 등 특징을 표준화한 것이다. 그런 다음 푸른고리문어, 점박이전갈, 킹코브라 등 독을 가진 동물에서 보이는 패턴과 비교했다.
그 결과 환 공포증을 일으키는 이미지는 맹독성 동물의 무늬 패턴과 간격, 명암비 등 특징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구의 약 16%나 환 공포증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공포증이 없는 사람도 환 공포증을 유발하는 이미지보다 다른 이미지를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독이 있는 동물을 분별하고 피하라는 인식이 진화하며 뇌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부질환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정 피부질환 증상이 환 패턴과 유사해, 무의식적으로 피부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환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것. 일본 규슈대 예술과학부 야마다 유키(Yuki Yamada) 박사 연구팀은 856명을 대상으로 환 공포증을 유발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불편함 정도를 매기게 했다. 이후 참가자의 피부질환 병력을 살펴봤다. 2개 이상의 피부 질환을 겪었을 때 병력이 있다고 봤다. 확실한 결과 도출을 위해 연구팀은 다른 집단에서 690명의 추가 참가자를 모집해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그 결과, 두 실험에서 모두 피부 질환을 겪은 적이 있던 사람이 없던 사람보다 환 공포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피부질환에 대한 비자발적 보호 반응으로, 과거 피부질환에 노출된 적이 있던 사람은 피부질환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관련된 시각 노출을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가려움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 공포증은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현기증, 두근거림, 떨림, 흉통 등 생활이 힘들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진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환 공포증은 미국정신의학협회(APA)의 정신질환 분류 및 진단 기준의 다섯 번째 개정판인 DSM-5에서 공포증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전문가들은 환 공포증이 공포라기보다는 혐오에 가깝다고 설명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환을 쳐다보지 않으면서 크게 심호흡하라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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