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무승'끼리 만난다, 클린스만호 분수령이 될 사우디전

김희준 기자 2023. 9. 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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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을 겪는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맞붙는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시절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에 패한 것까지 합하면 6경기째 이기지 못한 셈이다.

만치니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패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천명했는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2010년대 이후 우승 후보로도 취급받지 못하는 사우디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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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부진을 겪는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맞붙는다. 특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분수령이 될 경기다.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한국과 사우디가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올해 들어 승리가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5경기에서 3무 2패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시절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에 패한 것까지 합하면 6경기째 이기지 못한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좋지 않은 결과, 경기력 저하에 성실성 논란까지 겹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 이후 한국에 체류한 기간이 2주도 채 되지 않는다. 해외에서도 대표팀이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거듭 언급하고 있지만 경기력이나 결과로 나타난 게 없어 여론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상대로 만나는 사우디는 더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2022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3월 경질되고, 8월 유럽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줬다.


만치니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패배했다. 부임 기간이 짧았고, 최근 사우디 프로 리그에 유럽 스타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사우디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어진 점도 작용했다.


상황만 놓고 보면 클린스만 감독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사우디는 지난 5경기에서 무승부조차 거두지 못했고,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조직력도 온전하다고 보기 힘들다.


웨일스전처럼 지지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져서는 안된다. 수비를 우선시하는 만치니 감독 특성상 사우디가 웨일스처럼 수비일변도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2부)에서 준주전급으로 뛰는 선수가 즐비한 웨일스와 현재 사우디 프로 리그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이 다수 있는 사우디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만치니 감독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부임 후 첫 경기를 치르기까지 2주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온전히 사우디 대표팀에 주입할 수 없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부족한 시간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했을 걸로 예상된다.


그만큼 패배했을 때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압박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천명했는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2010년대 이후 우승 후보로도 취급받지 못하는 사우디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중요한 승부처를 앞두고 있다. 만약 사우디전 기분 좋은 승리를 얻는다면 아시안컵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밀어붙이는 데 한층 탄력을 얻을 수 있지만, 사우디전에서도 좋지 않은 경기력과 결과가 반복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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