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평양 출발 모습 보도…전용열차∙수행단도 공개

배재성 2023. 9. 1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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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뉴스1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주민에게 알리며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김정은 동지가 로씨야(러시아) 연방을 방문하시기 위해 지난 10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지도간부들이 김 총비서를 환송했다고 전하며 김 총비서가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나는 모습도 공개했다.

아울러 ‘환송군중’이 기차역에 나왔다고 전하며 일반 주민들도 김 총비서의 해외 순방을 환송했음을 시사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 등 당과 정부, 무력기관 지도간부가 환송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뉴스1


신문은 이들이 “김정은 동지의 안녕과 해외 방문 성과를 축원”했으며 김 총비서는 “수도 시민들과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의 평안과 사업 성과를 축원하며 뜨거운 인사를 삼가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오수용·박태성 당 비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 등 당과 정부, 무력기관 지도간부가 환송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뉴스1

북러 간에 불법적인 무기거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의 군부 실세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전날인 11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러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이튿날에 신문을 통해서도 이를 보도하며 주민들에게도 북러 정상회담 소식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러시아로 출발하면서 이동 수단인 전용열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용열차는 김 위원장의 ‘움직이는 집무실’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통신 장비와 최고지도자 보호를 위한 방탄 기능과 박격포 등 무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외국을 방문할 때 주로 전용열차를 이용했는데 북한의 항공기가 노후해 열차가 더 안전하고 편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푸틴 대통령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때도 약 1200km의 거리를 열차로 이동했다.

북한 선로 상태가 좋지 않아 시속 60km 정도로밖에 못 달리는 데다 북한과 러시아의 레일 간격이 달라 중간에 열차 바퀴를 바꿔야 하는 탓에 거의 하루가 걸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10월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새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내부를 공개했다. 한켠에는 노트북과 데스크탑 모니터가 놓여있고 회의용 탁자가 구비되 열차가 '움직이는 집무실'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에 갈 때도 장장 60시간을 열차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3일~14일쯤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여 만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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