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서구청장 경선 성사됐지만…"감동없는 공천" 비판도

이지은 2023. 9.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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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우려'를 낳았던 국민의힘 강서구청 보궐선거자 후보 경선룰이 당원조사 50%, 일반 유권자 조사 50% 방식으로 정해졌다.

당내 분열 여지는 줄였지만, 경선이 진행될 경우 최근 사면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가 다시 후보로 나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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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김진선·김용성 3파전 구도
보궐선거 원인 제공, 논란의 불씨 여전

'내홍 우려'를 낳았던 국민의힘 강서구청 보궐선거자 후보 경선룰이 당원조사 50%, 일반 유권자 조사 50% 방식으로 정해졌다. 당내 분열 여지는 줄였지만, 경선이 진행될 경우 최근 사면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가 다시 후보로 나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은 김 전 구청장과 김진선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3파전 구도로 치러진다. 김 전 구청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공천심사 면접보러 왔다"며 "본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오른쪽부터),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 전 구청장이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그에 대한 무공천·전략공천·경선 카드를 놓고 고심하던 지도부는 결국 경선을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경선은 이달 15~16일 양일간 진행되며, 강서구민 당원 1000명과 일반 유권자 500~10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당내에서는 경선을 치를 경우 김 전 구청장이 후보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처음에는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 사유 치른 선거 후보 내지 않겠다라는 식으로 갔다가 또 지금은 이제 당이 공천을 하겠다, 경선을 하겠다라는 건데 하여튼 경선을 하면 김 전 구청장이 되지 않겠나 저는 조심스럽게 예측은 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은 김 전 구청장 견제에 나섰다.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했다가 경선을 치르기로 최종 결정한 김 위원장은 SNS서 "많은 지지자들께서 당의 경선에 대한 불신으로 등록 자체를 반대하셨지만, 공정한 경선을 치르겠다는 당의 약속을 믿고 일단 신청하기로 결정했다"며 "바닥 정서의 거부감이 크고 확장성이 부족한 후보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김 전 구청장 견제에 나섰다.

김 전 시의원도 SNS서 "TV만 틀면 뉴스에서 특정 후보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공정한 경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거대한 힘을 무시하고 과연 공정한 경선이 이루어질지 의문"이라며 "경선과정에서 조그만 의혹이라도 제기된다면 이는 강서구 국민의힘 당원 및 강서구민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구청장이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가 출마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서 "김 전 구청장을 결국에 공천하게 된다면 '돌아온 범죄자'(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전략이냐 이렇게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물러나게 되는 그런 결과를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패배할 경우 지도부에 미칠 타격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YTN 라디오서 "이긴다 해도 승리했다고 볼 수 없는 국민 감동이 없는 그러한 공천"이라며 "이번에 지게 되면 거기에 대한 후폭풍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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