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독립운동의 숨결부터 강남의 '힙함'까지…압구정로데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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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지하철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동시에 하루만보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현대아파트 등 '부촌'의 이미지와 함께 도산공원, 압구정로데오거리, 그리고 인근의 신사동 가로수길과 함께 젊음이 공존하는 곳이 됐다.
도산공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따 지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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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지하철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동시에 하루만보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지하철역 주변의 걷기 좋은 곳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코스는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출발해 송은아트스페이스, 도산공원,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경유해 잠원한강공원으로 향하는 코스다.
압구정이라는 지명은 계유정난을 일으켜 세조의 즉위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세조-예종-성종 3대에 걸쳐 권력을 누린 조선 초기의 대표적 권신 한명회가 '갈매기와 벗하며 지낸다'는 뜻을 담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지은 정자 이름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정자는 남아있지 않고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내에 비석으로 그 위치만 남아있다. 지금은 현대아파트 등 '부촌'의 이미지와 함께 도산공원, 압구정로데오거리, 그리고 인근의 신사동 가로수길과 함께 젊음이 공존하는 곳이 됐다.
처음으로 향할 곳은 송은아트스페이스다. 에너지사업 회사인 삼천리그룹을 공동 창업했던 송은 유성연 삼탄 명예회장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송은문화재단의 신사옥이자 전시 공간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뫼롱의 '헤르조그 앤드 드 뫼롱(HdM)'이 설계한 길고 가는 두 개의 직사각형 외에는 아무런 특징이 없는 대담한 파사드(입면)를 통해 도산대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곳이다. 다양한 전시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현재는 다양한 주제와 매체를 탐구하는 16인의 작가를 조망하는 '파노라마(PANORAMA)' 전시가 열리고 있다. 송은의 전시는 모두 무료인 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도산공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따 지어진 곳이다. 안창호 선생은 1938년 별세 후 망우리 공동묘지에 안장됐고, 마찬가지로 독립운동가인 아내 이혜련 여사는 196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 후 미국에 안장됐지만 1973년 이곳 공원을 조성하면서 부부 내외가 함께 이장돼 합장됐다. 사진 71점과 서한 19점 등 이들의 행적 등을 돌이켜 볼 수 있는 도산 안창호 기념관과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등도 마련돼 있다. 총면적 2만9816㎡로 산책로도 잘 조성돼 있어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주요 쉼터다.
도산공원 일대는 최근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이 첫 국내 매장을 오픈하는 등 인근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함께 대표적인 강남의 고급상권으로 꼽힌다. 에르메스 같은 대표적 명품부터 우영미 디자이너의 플래그십 스토어 '맨메이드 도산' 등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각종 맛집 등도 모두 밀집해있어 다양한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찾을 신사동 가로수길 역시 강남의 대표적 상권 중 하나다. 애플의 첫 국내 공식 매장이 이곳에 문을 여는가 하면 이태원의 '경리단길'과 함께 서울대 인근의 '샤로수길' 등 이를 본뜬 상권들이 전국 곳곳에 생기기도 했다.
가로수길을 따라 계속 북서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잠원한강공원이 나온다. 압구정현대아파트 등 아파트들이 한강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한강으로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으로 꼽히는 압구정 일대지만 현대고·신사중 등 학교와 신사근린공원 등 공공공간들이 길 주변에 자리 잡고 있어 한강 접근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적은 곳으로 꼽히는 길이다. 다목적 운동장과 축구장, 농구장, 배구장, 수영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있고,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유선장들도 많아 서울 내 수상 레저 스포츠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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