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6.0일 vs 與 10.8일'…평균 단식기간 차이 '왜'

정계성 2023. 9.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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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째 접어든 이재명 단식…종료 언제?
'정치적 출구 혹은 건강 이상' 전례 다수
상대적으로 민주당 측 인사들 단식 길어
이정현 "열흘 이상? 별난 체질…건강 걱정"
단식 12일차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자리에 누워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3일째로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가 여전히 단식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데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만류할 뜻이 없어 마땅한 출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당분간은 이 대표 단식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여야 주요 인사들의 단식 기간을 살펴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지정을 놓고 단식 투쟁을 하던 김영오 씨를 만류하기 위해 함께 9일 동안 단식을 했었다. 같은 사안으로 정청래 최고위원도 단식에 나서 총 24일을 버텼었다. 김영오 씨의 경우에는 무려 46일 동안이나 단식을 이어간 바 있다.

농민운동가 출신인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2005년 쌀 시장 개방 저지를 위해 29일간 단식을 이어갔는데, 현역 국회의원의 단식 중 최장기간으로 꼽힌다. 2018년에는 손학규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을 요구하며 각각 10일 동안 단식을 했었다.

가장 최근에는 우원식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에 들어간 사례가 있다. 이재명 대표의 만류로 14일 만에 중단했지만, 우 전 원내대표는 단식 13일차에 있었던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의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공개발언을 하는 등 정정한 모습을 보였었다.

국민의힘 인사들도 단식을 통해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려던 시도가 없지 않았다. 2019년 11월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유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반대 등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섰던 게 대표적이다. 황 전 대표의 단식은 8일차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후송되면서 중단됐다.

이에 앞서 2018년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9일 동안 단식에 들어갔었다. 단식 중 판문점 선언 비준을 요구하는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결국 특검을 관철시키며 끝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당시 9일 간의 단식 투쟁의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후유증으로 3년간 고생했다. 면역 체계가 무너져 남들 더울 때 나는 춥고, 한여름에도 온열기를 틀고 있었다"며 "결국 드루킹 특검은 얻었지만 건강은 잃은 셈"이라고 토로했다.

2016년에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7일 동안 단식 투쟁을 진행했었다. 이 외에 2019년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19일 동안 단식을 했었다.

위에 언급된 최근 여야 주요 인사들의 평균 단식기간을 계산해보면, 국민의힘 측은 10.75일, 민주당 측은 16.0일로 집계된다. 단식 기간은 정치적 상황 변화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유동적이나 상대적으로 민주당 측 인사들이 더 길었던 셈이다.

단식 경험이 있는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단식 전 소식 등 준비 작업이 있다면 열흘 이상도 가능할지 모르지만, 직전까지 육류 등을 포함해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단식을 하면 3~4일 만에도 위험해질 수 있다"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관리,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단식기간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 특별히 정치성향에 따른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진짜로 단식을 해봤는데 7일째 되는 날 (병원에) 실려가서 보니 장기에 괴사가 시작됐더라"며 "어떤 형태로 단식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열흘 이상 단식한 사람들을 보면 참 별난 체질이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과 야당이 정책적으로 대결을 한다고 해도 결국 파트너"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상대 당대표가 저렇게 하고 있을 때에는 (여당도) 건강 걱정을 같이 해줘야 된다"고 국민의힘을 향해 '통큰 정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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