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락사’ 마약 파티서 ‘천사의 가루’ 신종 마약 발견

김판 2023. 9. 1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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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마약 파티 현장에서 신종 마약 성분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마약 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기업 직원 이모(31)씨의 소변에서 신종 마약 성분인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추가로 검출됐다.

경찰은 이씨가 이 모임에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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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모임 주도 2명 구속영장 발부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마약 파티 현장에서 신종 마약 성분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천사의 가루’라고도 불리는 펜사이클리딘은 1950년 의료용 마취제로 개발됐지만 자살 충동과 환각, 발작 등 부작용이 심각해 사용이 중단된 약물이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마약 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기업 직원 이모(31)씨의 소변에서 신종 마약 성분인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추가로 검출됐다. 이 마약류는 필로폰 등 다른 마약과 함께 섞어 투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들어온 러시아 마약 ‘뮬까’로 알려진 ‘메스케치논’ 유사 물질도 검출됐다.

경찰은 이씨가 이 모임에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이씨를 포함한 마약 모임 참석자 5명은 지난달 말 마약 간이시약 검사와 정밀검사에서 케타민·MDMA(엑스터시)·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일부의 소변 정밀감정 결과만 회신받았다. 모발 등 나머지 감정 결과까지 살펴봐야 투약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법원은 마약 모임을 주도한 이씨와 정모(4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는 이들 모임에 장소를 제공한 아파트 세입자다. 정씨 역시 대마 등 마약류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정씨는 이미 마약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도 있는 인물이다.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헬스 트레이너 김모(31)씨의 경우는 “주거가 일정하고 사회적 유대관계에 비춰 볼 때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A경장이 추락사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당일 모임에 참석자들을 입건해 투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경장이 투신할 때 방에 다른 일행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A경장의 부검 정밀 결과는 나오지 않았는데, 신종 마약들이 추락사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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