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바이든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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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마지막 정치인'은 조 바이든 정부의 이면을 들여다본 책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을 심층 인터뷰해 그 이너서클에서 벌어진 일을 기록했는데, 작년 터프츠대학 졸업식에 참석했던 론 클레인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 운집한 축하객 틈에서 속으로 욕을 뱉는 장면이 나온다.
'젠장, 이런데 왜 지지율은 그 모양인 거야?' 팬데믹 위기를 잘 넘겨 일상을 되찾은 성과가 바이든 대통령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을 한탄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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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마지막 정치인’은 조 바이든 정부의 이면을 들여다본 책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을 심층 인터뷰해 그 이너서클에서 벌어진 일을 기록했는데, 작년 터프츠대학 졸업식에 참석했던 론 클레인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 운집한 축하객 틈에서 속으로 욕을 뱉는 장면이 나온다. ‘젠장, 이런데 왜 지지율은 그 모양인 거야?’ 팬데믹 위기를 잘 넘겨 일상을 되찾은 성과가 바이든 대통령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을 한탄한 거였다.
바이든은 왜 인기가 없는가? 요즘 미국 언론은 이 질문의 답을 찾느라 분주하다. 트럼프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에 분석을 쏟아내지만,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지 않다. 바이든의 명백한 실책은 쫓겨나듯 했던 아프가니스탄 철수 외엔 딱히 꼽을 게 없다. 반면, 참패한다던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지켰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인 희생 없이 러시아를 제어했고, 인플레 감축법을 관철해 어젠다를 구현했으며, 무작정 윽박지르던 트럼프와 달리 치밀하게 중국 포위망을 구축했다.
경제지표도 어느 때보다 좋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고, 인플레는 통제 범위에 들어와서 기분 좋게 연착륙하는 중인데, 바이드노믹스는 여전히 인기가 없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던 오랜 구호가 무색해졌다. 책 제목 ‘마지막 정치인’은 바이든의 정통 워싱턴 정치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정 성과가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는 ‘바이든 미스터리’는 결국 극심한 정치 양극화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듯하다. 정치는 유권자에게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기대를 주고 표를 얻는 행위였다. 오바마가 그렇게 당선된 마지막 미국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이후 트럼프가 특정 계층의 분노를 표로 바꿔가면서, 트럼프에 대한 분노가 바이든을 당선시키면서 진영 논리가 국정 평가를 왜곡하게 된 것이다. 지난 정권에 대한 분노가 문재인 윤석열 대통령을 잇따라 배출한 한국 정치 상황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바이든이 과연 양극화와 분노 정치의 악순환을 끊어내는지 지켜볼 일이다.
태원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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