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변별력은 킬러 문항 아닌 사고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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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수능 9월 모의평가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정부가 소위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약 3개월 동안 교육계의 뜨거운 화두였던 논쟁도 일단락되는 추세다.
정확한 채점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로 볼 때 이번 모의평가는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적절한 변별력을 가진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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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수능 9월 모의평가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정부가 소위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약 3개월 동안 교육계의 뜨거운 화두였던 논쟁도 일단락되는 추세다. 킬러 문항 배제에 따른 변별력 저하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고, 사교육계에서 졸업생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많은 고3 학생들이 불안해하기도 했다. 수험생과 학부모, 심지어 일부 교사들에게도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다. 이 같은 혼란의 재발을 막고 합리적으로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시험의 특징과 의미를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채점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로 볼 때 이번 모의평가는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적절한 변별력을 가진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시험은 학원 등에서 익힌 반복된 문제풀이 기술의 틀을 깨는 데 초점을 뒀고, 연계 교재를 적극 활용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적절한 변별을 모색한 것으로 느껴졌다. 국어의 경우 문제풀이 기술이 아니라 기본 개념을 충실히 물었고, 수학은 과도하게 복잡한 문제를 지양했다. 영어는 어려운 소재나 표현을 줄이고 익숙한 주제를 제시하되 정확한 독해력 확인에 중점을 뒀다.
킬러 문항 배제에 대해서는 사교육계도 크게 이견이 없는 듯하며, 킬러 문항이 없었음에도 시험이 어려웠다는 학생들의 평가도 적지 않다. ‘공교육에 기반’한 ‘공정한 수능’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의지만큼은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재학생에게는 분명 희소식이다. 사교육을 받은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이 배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부터는 학교 교육을 기반으로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수립해 흔들림 없이 노력하면 된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다음 사항을 당부하고자 한다. 먼저 사교육업체의 과도한 불안 마케팅에 흔들리지 마라. 수능이 60여일 남은 현시점에서는 학원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따르기보다 지금까지 해온 학습 방식을 지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다. 특히 9월 모의평가의 경향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약점 보완에 힘을 쏟기를 바란다. EBSi에서 제공하는 ‘나만의 시험문제 만들기’를 활용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쉬운 수능은 없다고 생각하자. 쉬운 시험에 대한 기대는 학습량과 긴장도를 떨어뜨려 학습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오히려 변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생겨 사교육업체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수능은 사교육 영향력을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적절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과도한 불안으로 사교육을 찾을 필요는 없다. 목표한 결과를 얻기 위해 결국 중요한 것은 외부의 도움이 아니라 본인이 흘린 정직한 땀방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안성환 대진고 교사 대입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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