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 전선 이상 없다'…일본 1차 방류 마무리, 정부 '이상無' 확인
삼중수소 농도 상승 지적엔
"기계로 측정 어려운 미량"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정화·희석해 방류에 나선 지 18일 만에 '1차 방류'를 매듭지은 가운데 정부는 "이상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1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2~3시 사이에 오염수 이송펌프 작동이 정지됐다"며 "오늘 이송설비 내부의 잔류 오염수 세정 작업을 마치면 최종적으로 첫 번째 방류분 방출은 모두 종료된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지난달 24일 방류를 시작한 후 총 7763㎥가 방류됐다"며 "여기 포함된 삼중수소는 총 1조2440억베크렐(Bq)이었다. 긴급차단밸브 작동이나 수동 정지 등 이상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1차 방류 동안 오염수와 바닷물을 희석하는 설비인 '해수배관헤더'에서 채취된 시료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142~220Bq 사이에서 유지됐다. 배출 목표치인 ℓ당 1500Bq을 크게 밑돌았다는 설명이다.
박 차장은 "원전 부근 10㎞ 이내 해역 14개 정점에서 채취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역시 삼중수소 농도가 방출 중단 판단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류 이후 후쿠시마 앞바다의 삼중수도 농도가 소량이지만 높아졌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오지만, 정부는 변화 수치가 극미량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박 차장은 "해당 해역에 소량이라도 삼중수소가 배출되었기 때문에 그만큼의 변화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변화가 기계로도 측정이 쉽지 않을 정도의 미량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삼중수소 검사를 하면 최대치가 한 20Bq까지 나온다"며 "현재 우리가 계속 알려드린 사항에 의하면 10Bq을 초과한 게 한 번 있었고, 나머지는 전부 다 1Bq 이하의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쉽게 얘기해 현재까지는 주변 해역에 비해서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日, 연락채널로 3가지 사안 통보
"방류와는 직접적 관련 없어"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 측으로부터 연락받은 3가지 사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상 상황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방류 모니터링과 관련한 한일 연락채널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모양새다.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일본 측이 반드시 통보해야 할 사안은 아니지만 외교·규제기관 간 소통채널로 연락해온 내용"이라며 △지난 6일 오후 4시경 오염수 이송배관 관련 누설 감지기 작동 △8일 오후 11시 33분 관리형 산업폐기물 관리동 관련 화재경보기 작동 △10일 새벽 4시 50분 원전 1호기 폐기물 처리건물 관련 누설 감지기 작동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신 국장은 이송배관 누설 감지기 작동과 관련해 "도쿄전력이 누설이 아님을 확인하고 당일(6일) 오후 8시 7분부터 장비를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최근 내린 빗물이 누설 감시기 덮개 내부로 스며들어 오작동했다는 설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화재경보기 작동 사례와 관련해선 "일본 측이 외교·규제기관을 통해 1시간 이내에 우리 측에 통보했다"며 "일본 측은 연기나 화염이 발생하지 않아 경보기 오작동으로 판단하고, 우리 측에 다시 오작동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도쿄전력 측 자료를 토대로 해당 건물이 방류와 무관한 시설이라는 판단을 내렸지만, 자세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는 설명이다.
신 국장은 폐기물 처리건물 관련 사례에 대해선 "일본 측이 누설 감지기 인근에 2㎝ 정도의 물이 고여 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염도·pH 등의 분석을 통해 내부에서 새어 나온 물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건 모두 오염수 방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2차 방류 개시 시점 미정"
아울러 정부는 일본의 2차 방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보 수집 등 관련 대응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차장은 "(일본의) 2차 방류 개시 시점은 미정"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바탕으로 향후 방류 과정에서 더욱 밀도 있는 정보 수집·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방류가 진행되지 않는 기간에도 2차 방류 및 전문가 파견 준비 상황, 누설 감시기 작동과 같은 특이사항 등에 대해서는 일일브리핑을 통해 신속히 전달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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