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위기론 깨자"…與 청년 정치인들, 경기도서 '전진 앞으로'

김민석 2023. 9. 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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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성향 강한 경기도 '안산·김포·의정부'에
'서정현·박진호·정광재' 등 3040 전면 배치
與 현역 있는 '동두천·연천, 포천·가평'에선
세대교체 바람…"생계형 밀착 정책이 중요"
국민의힘 서정현 안산단원을 조직위원장(왼쪽)과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 ⓒ서정현·박진호 페이스북

국민의힘 내 청년 정치인들이 수도권 위기론 타파를 위해 경기도 전역에서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내년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중도층과 청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젊은 시각에서의 공감대를 넓혀가겠다는 전략에서다. 이들이 포진된 지역도 기존 야권 성향이 강한 곳부터 여권 지지율이 높은 곳까지 다양하다.

야권 세력이 강한 곳에선 진정한 정권교체를, 여권이 센 곳에선 세대교체를 통해 수도권 승리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들 청년들의 전진배치가 스윙보터가 많은 지역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민생과 밀접한 개혁적인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내에서 청년 정치인들의 총선 출마를 위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위기론이 불고 있는 수도권 내에서 청년 정치의 바람을 일으켜 경쟁력 있는 총선 구도를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존 더불어민주당 세(勢)가 강한 경기도 지역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청년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로부터 경기도 안산단원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서정현 경기도의원(안산 제8선거구 호수동·중앙동·대부동)이다. 1985년 태어나 창원 사파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서 위원장은 경기도의원이 되기 전까지 변호사 업무를 수행했다.

안산단원을 지역은 최근 코인 투기 의혹 사태로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박순자 전 의원이 38.0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활약한 바 있지만, 최근 안산시의 인구 감소로 인해 선거구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서 위원장은 안산단원갑의 고영인 민주당 의원이나, 안산상록을의 김철민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단원을의 위치상 초지동·대부동·고잔동은 단원갑으로, 중앙동·호수동은 안산상록을로 편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기 김포갑에 재출마를 노리는 박진호 현(現)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 역시 대표적인 험지 출마 청년 정치인이다. 1990년생인 박 위원장은 김포시에서 태어나 평생을 김포에서 살았던 김포인이다. 박 위원장은 2015년 새누리당 대학생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2018년 1월 자유한국당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에 선임되면서 지역 정치를 본격화댔다.

이후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로 김포갑에 공천됐지만, 38.49%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52.88%를 얻은 김주영 민주당 의원에 패배했다. 박 위원장은 22대 총선에서 지하철 5호선 연장, GTX-D 노선(김포 장기~부천 종합운동장) 연장이나 초등학교·중학교 신설 등 지역 밀착형 정책을 통해 김포갑 지역을 탈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의정부갑 출마를 노리는 정광재 전 MBN 앵커, 동두천·연천 출마를 노리는 손수조 혁신의힘 공동대표, 포천시·가평군 출마를 노리는 김용태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왼쪽부터) ⓒ정광재 페이스북, 데일리안DB

최근 MBN을 퇴사하고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정광재 전 앵커도 의정부에 도전하고 있는 청년 정치인인다. 1975년생인 정 전 앵커는 의정부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력과 정치 신인이라는 차별점을 바탕으로, 민주당세가 강한 의정부 지역에서 중도 확장력을 무기로 들고 나온다는 방침이다. 의정부 지역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의정부갑)과 김민철 의원(의정부을) 모두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이다.

일부 지역에선 보수의 세대교체를 노리는 청년 정치인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장례 지도사로 3년여 동안 동두천에서 활동했던 손수조 혁신의힘 공동대표가 대표적이다. 손 공동대표는 여권 경기도 출마예정자 중 유일한 30대 여성 정치인인 점을 주목받고 있다.

1985년생인 그는 지난 2012년 부산 사상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2016년에는 장제원 의원과 맞붙으며 이름값을 높인 바 있다. 손 공동대표는 지난 5월 동두천 생연동에 사무실을 꾸리고 지역 활동을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1990년생인 김용태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은 자신의 고향인 포천·가평 지역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앞서 광명을 당협위원장에서 사퇴한 김 전 최고위원은 현역인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포천·가평)의 아성에 맞서야 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청년벨트를 꾸리는 전략이 항상 들어맞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청년층이 많은 지역에서 얘기가 통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 있어 유리한 점은 있다"며 "단순히 '젊다'는 걸 넘어서 진짜 지역 청년들이 원하는 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정책들을 강하게 내놓을 수 있다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경기도 지역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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