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N수생’ 28년 만에 최고…이과생 더 늘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검정고시 출신을 포함한 ‘N수생’, 즉 현재 고교 재학생이 아닌 응시자 비율이 35.3%로 나타났다. 이는 1996학년도 수능(37.3%)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시자는 50만4588명으로 지난해보다 3442명(0.7%)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재학생 응시자는 지난해 35만239명에서 올해 32만6646명으로 2만3593명 줄었다. 반면에 N수생으로 부르는 졸업생(31.7%)과 검정고시(3.6%) 응시자는 14만2303명에서 15만9742명으로 1만7439명 늘었다.
이과생 비율도 역대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과학탐구는 23만2966명이 응시해 지난해보다 3542명 늘었다.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사회탐구는 23만4915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2625명 줄었다. 입시업계는 메디컬 계열(의대·치의대·약대·한의대·수의대)에 지원하려는 이과 N수생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쏠림현상과 반도체 등 첨단학과 육성 정책으로 이과 N수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과거 수능에서 유불리 논란이 일었던 선택 과목 중에서는 국어의 ‘언어와 매체’, 수학의 ‘미적분’ 선택자가 많이 증가했다. 문·이과 구분 없는 통합 수능이 시행된 2022학년도 이후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보다 미적분 선택자가 많은 건 처음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3학년도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더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도 이날 시작됐다. 대학마다 접수 일정이 달라 수험생은 지망하는 대학의 접수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대 196개교는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선발 인원의 79%인 27만2032명을 뽑는다. 이번 수시모집부터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됐다. 하지만 전형에 따라 학생부 외에 별도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시모집 원서는 6회까지 쓸 수 있다. 이를 초과한 접수는 인정하지 않고 합격해도 무효 처리된다.
늘어난 N수생의 수능 응시가 이번 대입 수시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졸업생이 상대적으로 수능에서 강세를 보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재학생은 우선 수시모집 최저 기준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수시 지원도 안전하게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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