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임원들은 회장 바뀌어도 살아남나...“인위적 구조조정 없다”지만 [재계 TALK TALK]
지난 9월 7일 김영섭 대표는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공백이 길었으니 가급적 (인사는) 빨리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권 카르텔 지적과 관련, 김 대표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며 “연말 인사가 끝나면 그런 생각은 다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은 최소화하되 조직 쇄신 차원에서 임원급에서는 대대적인 인사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우선 KT 52개 계열사 대표들이 재신임 절차를 밟는다. 이들 계열사 상당수는 경영 공백 상황에 올 3월 주총에서 1년 단기 임기를 부여받았다.
2014년 황창규 전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땐 BC카드, KT렌탈, KT파워텔, KT스포츠 등 10여개 계열사 사장이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번에도 이에 준하는 수준의 계열사 사장단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KT 본사 부사장단과 전무급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통신업계 중론이다. 정부 여당에서 이권 카르텔과 연관이 있다고 지목됐던 박종욱 경영기획본부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본부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이 최근 보직 해임되면서 KT 본사에는 사장급 인물이 대표이사 외에는 없다. 조직 개편과 관련, KT 안팎에서는 구현모 체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통신부문의 존재감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
‘탈통신 도그마’에 갇혀 마치 ‘이제 더는 통신 사업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그릇된 신호로 정치권에 읽힌 게 정부 개입의 빌미가 됐다는 게 KT 안팎의 시각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인물도 최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다.
김 대표가 본업인 통신과 신사업 간 밸런스를 맞추는 데 고심이 큰 만큼 서창석 부문장은 후속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자리는 그동안 부사장급과 사장급이 돌아가며 맡던 자리다. 이외 20명의 전무급 인사들과 50명에 달하는 상무보급 인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6호 (2023.09.13~2023.09.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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