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김정은 필요하면 일대일 회담" 공식발표
러시아와 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서 만난다고 11일(현지시간) 동시에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in coming days) 러시아에 찾아올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동안 대표단은 대화를 하고, 필요한 경우 양국 정상이 일대일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도 바로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전했다.
이달 초부터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이달 중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는데, 양측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4년 5개월 만에 만남이 성사됐다.
페스코프 대변인이 언급한 ‘양국 정상의 일대일 회담’은 양측 수행원과 실무진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 이외에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통역 등 최소 인원만 대동한 채 단독으로 만나는 회담을 의미한다.
통상 별도의 단독 회담은 양국 정상 간 신뢰도와 친밀도가 형성된 경우나 실무진에게조차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사안을 논의하는 경우 이뤄진다. 2019년 김정은의 첫 북·러 정상회담 당시에도 수행원을 대동한 확대회담과 정상 간 만찬 이외에 별도의 일대일 단독 회담이 열렸다.
결국 북·러 간 단독 회담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은 이번 김정은 방러를 계기로 양측이 그간 논의했던 무기 거래 관련 협의에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기 거래가 확정된다면 김정은은 그 대가로 인공위성과 핵 잠수함 개발 등을 위한 첨단 기술을 제공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한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늦은 오후 김정은을 태운 전용 열차 '태양호'가 북·러 국경 지역을 향해 비교적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부 관계자는 "열차가 출발한 뒤 정차 없이 목적지인 극동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EEF)에 맞춰 12일 러시아에 도착해 이날 저녁에 회담할 가능성이 높으며, 포럼의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러시아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EEF 기간에 김정은을 만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EEF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답했으나 "EEF를 계기로 일련의 비공개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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