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세계선수권 박민경, 예상치 못한 ‘금빛 눈물’ 가능했던 이유 [인터뷰]

홍종선 2023. 9. 11. 20: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민경(27·경북개발공사)이 '2023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을 따냈다.

역도 15년 차 선수인 박민경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 여자 64㎏급 경기에서 인상 97㎏, 용상 123㎏, 합계 220㎏을 들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합계 메달을 따낸 박민경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을 조금은 털어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해 가장 역할 '효녀' 박민경, 한국에 첫 '합계 메달' 선물
금메달을 손에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박민경 선수. ⓒ 이하 대한역도연맹 제공

박민경(27·경북개발공사)이 ‘2023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7일째, 한국에 첫 ‘합계 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역도 15년 차 선수인 박민경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 여자 64㎏급 경기에서 인상 97㎏, 용상 123㎏, 합계 220㎏을 들었다. 인상에서는 6위에 머물렀으나 용상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손에 넣었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합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2023년 사우디 리야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면서 ‘편하게 경기를 즐기자’는 각오로 임했어요. 덕분에 연습 과정에서 입은 부상도 빠르게 이겨내며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메달을 딴 후 어머니와 통화했는데, 어머니께서 좋은 소식 고맙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어요. 평소 무뚝뚝한 성격이라 표현을 잘 못 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신적으로 지지해주고 묵묵히 지원해주시는 큰아버지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민경)

대한역도연맹 고은화 홍보이사는 박민경 선수에 대해, 수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 온 효녀라고 전했다. 어머니, 여자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가족에게 또 응원해 주신 역도 팬 여러분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분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알렸다.

나탈리아 야모사(26·콜롬비아, 합계 223kg), 루스 아요델레(23·나이지리아, 합계 222kg)에 이어 여자 64kg급 합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박민경 선수 ⓒ

박민경 선수는 “아직은 이런 상황들이 실감 나지 않지만, 세계무대에서 정상에 서게 된 것이 운동하며 느낄 수있는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아요.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팀 감독이신 경북개발 공사 이희영 감독님이 필요한 것들을 잘 챙겨주셔서 선수촌에서도 마음 편하게 훈련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고은화 이사는 “박민경은 훈련 집중도가 높은 선수다. 기술 실수를 줄이며 훈련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찾아서 훈련하는 등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임과 동시에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숙녀”라고 소개했다.

또 “동일 체급 선수와 비교하면 큰 키를 가지고 있어 복근, 허리, 둔부 부분이 약한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보강훈련을 꾸준히 진행한 것으로 안다. 약했던 근력을 보강해 단점이었던 용상 일어나는 동작이 개선되었고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1차, 2차, 3차를 연이어 성공했다. 용상에서 기존 122kg을 123kg으로 올려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1차 시도 무게가 적은 B그룹에 속했지만 A그룹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부상도 있었다. 경기 전 웜업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안쪽과 햄스트릭 통증이 발생했는데, 박민경 선수는 강한 정신력으로 부상을 인지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고 이를 뒤늦게야 알았다.

왼쪽부터 박민경 선수, 대한역도연맹 최성용 회장 및 고은화 이사 ⓒ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선수들은 나날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남자 67㎏급 용상에서 이상연(28·수원시청)이 동메달을 획득했고, 9일 남자 73㎏급 용상에서 박주효(26·고양시청)가 은메달을 딴 데 이어, 10일 여자 64㎏급 박민경이 용상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무엇보다, 10일 박민경 선수를 통해 ‘합계’에서 첫 메달이 나왔다.

박민경은 지난 2021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세계선수권에서도 이 체급 합계 3위에 오른 바 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합계 메달을 따낸 박민경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을 조금은 털어냈다.

고 홍보이사는 “최성용 대한역도연맹 회장을 선두로 선수격려단이 사우디에 도착한 이후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까지 소식까지 들려와 모두 기뻐하고 있다. 체감온도 47도 이상의 리야드에서 경기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이 너무 멋지고 감사할 따름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현지 상황 대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