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3000원 안 넘긴다더니"…편의점價 더 높인 서울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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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협동조합이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 납품하는 1ℓ짜리 흰우유 제품 가격을 4.9% 인상하기로 하면서 '꼼수 논란'에 직면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대형할인점을 기준으로 1ℓ짜리 흰우유 납품 가격의 인상 폭을 3% 수준으로 정했다고 명시했지만, 이것이 모든 유통채널에 공통으로 적용하는 것처럼 인식된 듯하다"며 "대형할인점은 박리다매가 가능한 구조인 반면, 소규모 점포는 입점하는 제품 수나 물량이 이보다 적고 납품에 드는 물류비나 인건비, 원가 등을 고려할 때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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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채널별 차등 납품가 '꼼수' 논란
"판매량·입점 제품수 차이, 제반비용 등 고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 납품하는 1ℓ짜리 흰우유 제품 가격을 4.9% 인상하기로 하면서 ‘꼼수 논란’에 직면했다. 정부의 물가안정 요구에 따라 대형할인점은 3% 수준으로 인상률을 정한 반면, 소규모 유통채널에는 이보다 높은 상승분을 책정해서다. 정부 요청에 동참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한편으로는 제품을 공급하는 채널마다 인상 폭을 차등해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유업계는 유통채널별 판매량이나 납품에 드는 비용을 고려할 때 인상률을 동일하게 책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편의점 납품가 최대 28% 인상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편의점들에 다음 달 1일부터 회사 유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주요 제품별 가격 인상 폭을 비율로 환산하면 약 5~28%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1ℓ짜리 흰우유 제품 ‘나100% 우유’ 가격은 3050원에서 3200원으로 4.9% 오른다. 흰우유 중 다른 용량 제품의 편의점 출고가는 인상 폭이 훨씬 크다. 200㎖ 제품 가격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오르고, 1.8ℓ 제품 가격은 5550원에서 6200원으로 11.7% 인상된다. 가공유는 300㎖짜리 제품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오르고, 요거트 비요뜨는 1800원에서 2300원으로 27.8% 인상된다.
납품가 인상안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ℓ짜리 흰우유 제품의 상승 폭이다. 앞서 서울우유는 대형 할인점에 납품하는 나100% 우유 1ℓ 출고가를 3%가량 올린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2800원대 후반인 현 제품 가격이 3000원을 넘지 않도록 인상 폭을 최소화해 2980원에 맞춘 것이다. 이에 반해 소규모 점포인 편의점 출고가는 인상률이 2%포인트가량 높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대형할인점을 기준으로 1ℓ짜리 흰우유 납품 가격의 인상 폭을 3% 수준으로 정했다고 명시했지만, 이것이 모든 유통채널에 공통으로 적용하는 것처럼 인식된 듯하다"며 "대형할인점은 박리다매가 가능한 구조인 반면, 소규모 점포는 입점하는 제품 수나 물량이 이보다 적고 납품에 드는 물류비나 인건비, 원가 등을 고려할 때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다른 유업계도 이 같은 이유로 "유통채널별 납품가를 다르게 책정하는 것은 불가피한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인상 폭 결정 앞둔 경쟁사도 고심
서울우유는 대형마트와 소규모 점포 사이에 위치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납품가도 정해야 한다. 더불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다른 유업체도 다음 달 1일부터 반영될 납품가를 책정해야 한다. 이들 업체는 "현재 납품가 인상률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유업체는 우유 제품 가격의 근간인 원유 가격 인상 폭과 식품업계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거듭된 드라이브로 고심하고 있다. 앞서 낙농업계와 유가공업계는 지난 7월 ‘용도별 원유 기본가격 인상안’을 확정했다.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는 ℓ당 88원(8.8%) 오른 1084원, 가공유용 원유 기본가는 ℓ당 87원(10.9%) 오른 887원으로 책정됐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물가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정부 의지가 워낙 강경해 소비가 많은 제품군일수록 원유 가격 인상 폭보다 낮은 수준으로 납품가를 정하기 위해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흰우유를 기준으로 다른 경쟁사들도 서울우유가 책정한 인상 폭과 비슷한 범위에서 유통채널별 가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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