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선의 마지막 제자,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별세. 향년 87세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이 11일 오후 2시쯤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양정고와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0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6~1961년에는 양정고 교사로 재직했고,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64년부터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1966년부터 고려대 문과대 강단에 선 고인은 1994년부터 1998년까지 고려대 13대 총장을 지냈다.
학교 밖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현대문학연구회장, 성곡학술문화재단 운영위원장, 한국외대 재단 이사장,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장,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의장,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사업회장, 한국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 재단법인 문화영토연구원 이사장, 세계효문화본부 총재 등을 역임했다.
홍 전 총장은 고려대 재학 시절 청록파 시인 조지훈에게 수학했다. 또한 육당 최남선의 마지막 제자로도 알려져 있다. 고인의 생전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대학교 1학년 2학기이던 1955년 어느 날 구자균 교수께서 ‘육당 선생이 병환을 앓다가 요양 중이라고 하는데 그분(최남선) 문하에 가서 공부하라’고 했고, 그때부터 육당 선생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2년여 동안 거의 매일같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이후 고인은 1959년 ‘육당 연구’라는 저서를 펴냈다.
고인의 또 다른 저서로는 ‘한국전통문화시론’, ‘한국 개화기의 문학사상 연구’, ‘21세기와 한국전통문화’, ‘일제하의 한국 문학, 예술운동사’ 등 다수가 있으며 제1회 세종문화상(문화 부문)과 대통령 포장, 문화훈장 보관장, 청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딸 홍혜정 서울 종로구보건소장과 아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홍성업(주)코프란 대표, 홍성구 경북대 사범대학장 등 3남 1녀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3호실이며, 조문은 12일부터 할 수 있다. 발인은 14일 오전 7시.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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