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반등에 갭투자 슬금슬금… 송파구 150건 `최다`

이미연 2023. 9. 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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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가 꾸준했던 서울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후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최근 6개월간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강남4구와 마포와 노원 등의 지역에서 갭투자 수요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서울에서 갭투자로 판단되는 거래가 송파구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에 이어 전세가격도 오르는 추세라 집값 불안 심리 확산 등으로 향후 아파트 갭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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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강남·노원·서초 100건 넘어
불안 심리 확산에 더 늘어날수도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매물정보. 사진 연합뉴스

하락세가 꾸준했던 서울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후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최근 6개월간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강남4구와 마포와 노원 등의 지역에서 갭투자 수요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서울에서 갭투자로 판단되는 거래가 송파구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349건의 거래 중 11.1%에 해당하는 150건이 갭투자였다.

이어 강동구(139건)와 강남구(121건)이 뒤를 이었고, 강북에서는 노원구(116건)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다시 강남권인 서초구(108건)였고 마포구(98건) 순으로 나타나 강남4구와 노원·마포에 갭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갭투자 거래 중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차이가 가장 적었던 케이스는 올림픽선수촌기자촌아파트로 전용면적 83㎡(15층)이 지난 7월 1일 19억4500만원에 거래 후 다음달인 8월 중순에 16억9500만원의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갭투자 2억 5000만원으로 송파구 아파트를 마련한 셈이지만, 해당 평형대의 전세 시세는 6억 후반~7억원 대에 형성된터라 시세와 큰 차이를 보였다.

면적이 작아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서초구에서는 500만원 갭투자도 있었다. 2019년에 준공된 50세대 규모의 서초노블레스 전용 28㎡(14층)가 8월 말 5억 500만원에 직거래된 후 며칠 뒤 전세로 5억원이 신고됐다.

노원구에서는 7억원 이하 거래가 많았다. 갭투자금이 가장 적었던 거래는 중계주공2단지 전용 44㎡로 6월 3억 7000만원(13층)에 손바뀜 후 열흘 뒤에 3억 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2000만원으로 갭투자를 한 건이었지만, 역시 최근 전세 시세(1억 5000만원 선)와는 거리가 있는 계약이었다.

집값 상승에 이어 전세가격도 오르는 추세라 집값 불안 심리 확산 등으로 향후 아파트 갭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전세사기 불안에 빌라나 오피스텔보다 아파트 선호도가 뚜렷해진데다, 집값 회복에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역전세 우려도 사그라드는 추세라 매매가 낙폭이 컸던 지역 위주로 갭투자 수요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다.

전세가격은 실제 상승세로 전환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은 올해 2월 -0.94%까지 내려갔다가 서서히 올라 7월에는 보합(0.00%)을 기록한 뒤 8월에는 0.07%로 조사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강남구 개포동과 일원동, 송파구 가락동, 잠실동 등은 리모델링 추진 및 정비사업 유망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아직 갭투자 관련 지수로 알려진 전세가율이 50%를 오가는 수준이라 본격 확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전세가율이 높아야 갭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KB부동산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율은 8월 기준 50.99%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강북(53.13%)의 전세가율이 강남(49.06%)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갭투자 상위권은 대부분은 강남에 위치한 지역구가 차지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거 갭투자가 활발했던 시기에는 전체 거래 중 절반 가까운 수준이 갭투자로 집계된 적이 있는 만큼, 현재 상황(10% 남짓)은 활성화까지는 아니다"라며 "다만 주택 공급 불안과 집값 상승 우려가 큰 시기라 수요가 움직일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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