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손기정으로 선 시상대, 실제 같았다…발 안 떨어져" (1947 보스톤)[종합]

김유진 기자 2023. 9.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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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하정우가 손기정을 연기하며 느꼈던 감정을 털어놓았다.

'1947 보스톤'은 광복 이후 다시 뛰고 싶은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염원과 레이스를 담은 영화로, 하정우는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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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1947 보스톤' 하정우가 손기정을 연기하며 느꼈던 감정을 털어놓았다.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제규 감독과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했다.

'1947 보스톤'은 광복 이후 다시 뛰고 싶은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염원과 레이스를 담은 영화로, 하정우는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으로 분했다.

이날 하정우는 "베를린 올림픽 때 태극기를 달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선배로서 책임을 지고, 이번만큼은 꼭 태극기를 달고 대회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손기정 선생님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촬영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자신이 보통 한 작품의 캐릭터를 맡게 됐을 때 인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설명하며 "몸과 영혼과 마음에서 출발을 한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손기정 선생님을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감독님과 상의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이 테이크를 찍고 있는데, 선생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어떻게 이런 감정을 갖게 되셨을까 생각하면서 임했다"고 밝혔다.


손기정이 1위 시상대에 올라 가슴의 일장기를 가린 장면을 언급한 하정우는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 장면이 나오는데, 쉽게 발이 잘 떨어지지 않더라. 영화 세트가 아닌 실제를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그 때의 촬영은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엄숙함이었다"고 돌아봤다.

하정우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강제규 감독도 "당시의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더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하정우와의 대화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됐음을 고백했다. 

강제규 감독은 "하정우 씨를 비롯해서 임시완 씨까지, 인물의 디테일에 대해 계속 얘기해가면서 아이디어를 나눠 왔다. 그렇게 해서 조금 더 좋은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던 것이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제가 많이 기쁘고, 또 만족하는 부분이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1947 보스톤'은 27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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